美 금리인상 여부 관망, 외국인 투자 이탈 우려 추가금리 인하 부담

[뉴스포스트=이진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석달째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연 1.50%의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올 3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각 0.25%p 낮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트렸다. 이후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석달 연속 금리를 동결해오고 있다.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 것은 오는 16~17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되는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미치는 국내외 경제상황과 자금흐름 변화를 지켜보기 위한 차원에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에 나서기 시작하면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신흥국인 우리나라 역시 섣불리 금리인하를 단행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1100조원을 넘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 또한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9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최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95.7%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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