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뉴시스)

[뉴스포스트=신화희 기자]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정부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 절반 이상은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해서는 미군이 러시아 군과 협력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유거브가 미국인 991명을 대상으로 미국이 IS와의 싸움을 위해 러시아군과 협력해야 하는 지에 대해 찬반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미군과 러시아군의 시리아 내 협력을 반대한다고 답한 이들은 16%에 그쳤다. 나머지 30%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미군과 러시아군이 힘을 모으는 것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전체 응답자 중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62%가 미국과 러시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화당 내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지상군 파병을 찬성하는 목소리가 높은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거브는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자(50%)와 무당파(52%)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IS에 맞서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러시아는 IS 등 시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확산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시리아 내전에 군사적 개입을 시작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IS를 핑계로 우방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IS와의 전투에서 미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미군과 러시아군의 협력을 배제해 왔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IS 퇴치을 위해 미국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협력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33%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대는 29%, 잘 모르겠다는 38%로 나타났다.

미국과 러시아 중 어느 나라가 IS와의 전쟁을 주도했으면 좋겠느냐는 항목에 대해서는 34%가 '미국'이라고 답했다. 러시아라고 응답한 이들도 26%에 달했다. '어느 쪽도 아니다(Neither)'와 '모르겠다'라고 한 응답자도 각각 20%로 조사됐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중동 정책이 성공적이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61%가 실패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13%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