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 성명서 통해 "도민과 도의회 기만하는 것"

▲ (사진=강원도의회 동영상 캡쳐)

[뉴스포스트=홍세기 기자] 지난 14일 강원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정질의에 답변을 하던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정신을 잃은 것이 술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도의회가 크게 반발하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최 지사가 도정질의에 앞서 강원도의회를 방문한 중국 안후이성 관계자들과 오찬 중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도청 대변인은 "어제 밤에 잠을 못 잔데다 최근 계속 과로로 몸이 좋지 않았다"며 "점심 식사때 술은 약간의 반주 정도만 했을 뿐 과하게 마시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시성 도의회 의장은 본회의를 정회하고 긴급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다시 본회의를 재개했다.

김 의장은 "도정질의는 의원들이 집행부를 상대로 도민의 뜻을 전달하는 자리인데 이런 해괴망측한 사건이 벌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사는 도민에게 복종하고 도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이런 자리에 지사가 술이 만취가 되어 도민의 뜻을 전달하는 모습은 한심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그는 "강원도가 2018동계올림픽을 치를 능력이 되는지 의장으로서 개탄스럽다"며 "도의회를 무시한 처사로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 상임위원장 회의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이번 사건에 과로로 인한 것이라는 도의 입장은 의회를 두번 망가뜨리려는 처사"라며 "중국 안후이성 관계자들과 술을 마셨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강원도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 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시성 의장은 성명서를 통해 "최문순 도지사가 오찬장에서 과도한 음주로 도정질의에 도저히 답변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헌정사상 초유의 추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만취상태에서 신성한 도의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도정질문 답변에 임하는 것 자체가 도민과 도민의 대변자인 도의회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도청 집행부에서 과로로 쓰러졌다고 밝힌데 대해 "진정한 반성은 커녕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며 "강원도의회에서는 도지사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제24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도정질의 답변을 하던 최 지사는 도의원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다 고개를 숙이며 잠시 쓰러졌고 측근들이 부축해 자리로 옮겨 앉았다.

최 지사는 곧바로 집무실로 옮겨 휴식을 취하다 병원으로 이동했고, 다시 공관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 지사는 16일 본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사과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