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이일민 전무 비서실장 해임…롯데, 신동주측에 집무실 퇴거 요구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롯데家(가) 신동주, 신동빈 두 형제간 다툼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거취문제를 둘러싸고 격화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신동빈 사람으로 분류된 이일민 전무가 비서실장 자리에서 해임됐다.

20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 이 전무를 직접 불러 공식적으로 해임을 통보했으며, 롯데그룹 이 전무는 통보를 받은 후 동일자로 집무실을 떠났다.

신 총괄회장은 “그 동안 비서실장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전무가 비서실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롯데가 경영권 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월부터 신 총괄회장의 새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이 전무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신동빈 롯데 회장을 보필한 ‘신동빈 사람’으로 분류된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신 총괄회장 집무실 비서실장에 대한 후임 인선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 측은 신동주 회장에게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퇴거할 것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ㅚ장 측이 총괄 회장 비서실과 집무실을 사실상 점거하고 벌이는 업무방해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자진 퇴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거 통보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출입하거나 체류할 경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16일 오후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리 주도권을 놓고 충돌이 빚은 바 있다.

신동주 회장 측은 “아버지에 대한 감시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반면,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은 “고령의 총괄회장을 앞세워 불필요한 논란을 조성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또 지난 19일 신동주 회장이 신 총괄회장과 함께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에 간 것과 관련, 롯데그룹과 신동주 회장 측이 또 다시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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