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해 7월 31일, 7.30재보궐선거 수원병에 출마해 낙선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뉴스포스트=이완재 기자]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은퇴 선언 1년 4개월여만에 현안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7월 공식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서 칩거해온 손 전 고문의 공식발언이어서 정계복귀와 맞물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정계은퇴한 후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을 피해온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정조준하면서 ‘정계복귀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키맵대학 강연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현 대북정책과 관련해 쓴 소리를 날렸다.

손 전 고문은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관계가 좋았고 통일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가 많았다”며 “하지만 실제 성과로 나타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고립정책이 북한은 물론 남한을 위해서도 가장 좋은 지는 깊은 고려가 필요하다”며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에 따른 통일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 측은 손 전 고문의 홈페이지에 강연문을 올렸다가 정계복귀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1일 이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계복귀와 관련 미묘한 파장을 우려한 조심스런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과거 전신인 민주당 시절부터 당 대표를 역임하는 등 당의 일정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는 문재인 현 지도부에 대한 당원들의 불신과 당내 친노 대 비노간 계파갈등이 지속되며 줄곧 이어져왔다.

다만 손 전 고문 본인 스스로 강진에서 유배에 가까운 철저한 칩거와 두문불출로 답을 해오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정계 일각에서는 손 전 고문이 그동안 현실정치와 무관한 듯 담을 싸 왔으나 정치인 특유의 시선으로 현실정치를 지켜보며 암중모색했을 가능성이 더 컸을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한편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 손학규 전 고문과 가까운 전현직 의원 20여명이 오늘 여의도의 모 중국음식점에서 만찬회동을 하기로 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는 손 전 대표와 가까운 이낙연 전남지사 주도로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신학용·양승조·조정식·이찬열·최원식 의원과 김유정·전혜숙 전 의원, 이학제 전 양천구청장, 김병욱 성남분당을 지역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의 친 손학규계 측근들의 모임이어서 향후 손 전 고문의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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