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재집권.대선승리’ 시사하며 대권행보 드라이브

▲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오른쪽)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 전 참석자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이완재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정부의 역사교과서 확정고시 발표를 기점으로 차기 대권행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사실상 차기 대권에 대한 야망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현 역사교과서 정국 정면돌파 의지와 여타의 잠룡 후보군에 대한 경쟁우위를 선포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의도연구원 ‘비전2016 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는 보수우파 새누리당이 재집권해야 대한민국 미래가 보장된다”며 당 재집권과 자신의 대선 승리를 호소했다. 그는 “국가생존을 위한 유일한 처방은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개혁을 성공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의 운명은 성장의 고삐를 쥐느냐, 놓아버리느냐를 선택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며 거듭 경제 위기론을 강조한 뒤, “엄중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정치권이 민생 경제 살리기를 위면한 채 정쟁에만 매달린다면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이룩한 성장 신화를 몰락시키고 우리 대한민국을 2등, 3등 국가로 전락시켜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따라 장외투쟁에 나선 야당에 국정화 정국을 접고 국회 일정에 복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앞선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정부의 역사교과서 확정고시 발표와 관련 “이제 역사교육 정상화는 대표 지성인들에게 맡기고 정치권은 경제와 민생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오찬을 겸해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정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국정고시를 하는 모습을 속시원하게 지켜봤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역사교과서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대한민국 미래세대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것”이라며 “역사(국정)교과서는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미래세대를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자양분”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역사교과서 정상화는 역사학회의 신망받는 학자,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대표 지성인들에게 맡기고 정치권은 경제와 민생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현재 거주하고 여의동 자택을 연희동을 옮길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김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을 내놨는데 팔리지 않고 있다”며 “단독 주택에 살고 싶은데 여의도에서 제일 가까운 곳 중 저렴한 데가 연희동이라고 해서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두고 정치권 일각과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역대 대통령중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난 2006년 서울시장에서 퇴임한 뒤 원래 살던 강남구 논현동 저택 대신 종로 가회동에 전통 한옥 주택에 전세로 들어간 이후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를 비유하며 김 대표의 대권행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김 대표가 이번 역사교과서 정국을 기점으로 방어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대권행보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는 그동안 청와대와의 관계에서도 또 마약사위 문제, 자신의 처남 내년 총선출마 문제등 각종 집안문제에 묶여 소극적인 대권주자의 모습으로 일관해왔다.

이날 당 관련 행사와 외부행사에서 어느 때보다 대권행에 대한 강한 의지와 공격적인 소신발언으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김 대표의 향후 행보가 더욱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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