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위원장 “ 최고난도 문제, 영역별 최대 4~5개”

▲ (사진=뉴스포스트 최유희 기자)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올해 6월과 9월 시행한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됐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시험 출제 원칙 및 경향 브리핑’을 통해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전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며 “이를 위해 지난 2016학년도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같이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수험생들의 모의평가 대비 수능 학습 준비 향상 정도를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A·B형의 수준별 시험인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는 출제 과목의 교육과정 수준에 맞추고자 했다”며 “선택과목 간에 응시 집단의 수준과 규모가 유동적인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이 ‘물수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쉬워 만점자 비율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만점자 비율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만점자 비율과 1등급 컷 등 최상위권에만 초점을 맞춰서 난이도를 언급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역별로 예상 정답률 20∼30%인 최고난도 문제는 과목별로 적게는 2∼3문항, 많게는 4∼5문항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이원장에 따르면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70%로 지난해와 같았다. 연계 방식은 영역, 과목별 특성에 따라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 제재나 논지 등을 활용하거나 문항을 변형, 재구성하는 방법 등이 사용됐다.

특히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연계 문항의 경우에는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EBS와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되, 단어·문장 등이 쉬운 지문을 출제하는 방법을 활용해 연계했다.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최유희 기자)

한편 지난 2년 연속 발생한 출제문항오류와 관련, 이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출제과정에서 심적 부담이 컸다”며 “신설된 검토위원장이 주관하는 문항점검위원회를 통해서 문항의 오류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평가위원 증원을 통해서 교사 중심으로 이뤄진 검토위원의 전문성을 보완하는 등 보다 강화된 문항오류 점검 절차를 충실하게 이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항 오류 재발방지를 위한 출제업무에 만전을 기했다”며 “수능에 대한 신뢰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검토위원장을 맡은 민찬홍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검토위원의 숫자를 늘리고 검토일정을 길게 해서 검토위원들이 검토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며 “문항점검위원회라는 단계를 만들어 출제와 검토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문항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관리했다. 상당수의 문항들이 다루어졌다”고 말했다.

검토위원장이 주재하는 문항점검위원회는 각 영역의 영역위원장, 기획위원, 평가위원, 검토위원대표 등으로 구성돼있다. 영역별 4~10명으로 구성된 검토위원들이 어렵다고 여기거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문항을 논의한다.

한편 이날 치러지는 수능은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돼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 순으로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시험에는 재학생 48만2054명, 졸업생 14만9133명 등 총 63만 1187명이 응시했다.

수능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3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2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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