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93번째 생일 3부자 대면 불구 깊어지는 갈등…고소전 격화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롯데家 삼부자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93세 생일잔치를 위해 오랜만에 회동을 가졌지만 결국 고소전을 막지 못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12일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SDJ코퍼레이션과 법무법인 두우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은 법무법인 두우는 지난 1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물산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들 계열사 대표들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업무 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다.

고소장에 따르면 롯데쇼핑 이원준 대표이사와 롯데물산 노병용 대표이사는 지난 7월과 10월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중국 투자손실 규모를 32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 보고해 신 총괄회장이 사업 지속 여부, 투자 규모, 책임자 문책 등 기업 경영 및 인사업무 전반에 관한 적정한 업무 집행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또 7개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지난 10월20일부터 현재까지 총괄회장의 거듭된 서면 및 구두 지시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상대로 비서실장 교체 등을 요구하며 업무보고를 거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집단적 실력행사를 통해 신 총괄회장이 그룹 및 계열사의 중요사항에 대해 의견 표명 기회조차 봉쇄하는 업무방해를 저지렀다는 점을 고소 이유로 들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이원준, 송용덕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이사로 있다.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롯데건설은 등기이사를, 롯데칠성은 미등기임원을 각 겸직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신동주·동빈 회장 등 3부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93세 생일잔치를 위해 50여분간 대면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게 해야죠”라고 짧게 답했지만 그룹 경영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상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형인 신동주 회장과의 경영권 논의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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