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반(친반기문) 연대 출연 등 대권 유력주자 급부상중

[뉴스포스트=이완재 기자]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관영통신이 최근 반 총장의 23일 방북확정설을 보도하는 등 사실 여부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는 ‘친반(친반기문)연대’까지 출현하고 몇몇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차기 대권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나흘 일정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성사될 경우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는 세번째다. 보도대로라면 반 총장은 19일 유엔 회의를 마친 뒤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위해 21일 출국예정이다.

이에앞서 유엔은 반기문 사무총장의 평양 방문설이 나돌자 18일, 이번 주 평양을 방문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은 “반기문 총장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방북 성사 여부와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반기문 총장의 방북협상이 진행 중임을 내비치며 “반 총장의 평양방문 건은 아직 확정과정 중에 있으며 더는 구체적인 사항을 모른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8일 반 총장이 오는 23일부터 4일간 북한을 방문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여러 보도의 정황을 놓고 볼 때 유엔이 북한 당국과 내부적으로 매우 민감한 협상과정이 전개되고 있음이 감지된다.

반 총장의 방북이 기정사실화 되는 가운데 반 총장의 지지율은 급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 대권 기상도 '쾌청'...차기 지지율 1위

문화일보가 ‘40·50·60세대별 정치의식’(10월 29일 공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17일 발표한 지지율 결과에 따르면, 40∼60대가 선호하는 차기 대선 후보는 장외의 반 사무총장(26.4%)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무성(13.5%), 박원순(11.0%), 문재인(9.6%),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 (5.3%),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고문(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18일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당과 야당 중 누구를 지지하는 지를 떠나 전체 응답자 중 22.9%가 반 총장을 차기 대권 주자 1위로 손꼽았다. 전체 응답자 중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지지하는 비율은 14.4%에 그쳤다.

이 조사에서 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만을 놓고 물었을 때는 중 36.8%가 반 총장보다는 김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흥미롭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추출은 성, 연령, 권역별 인구 비례를 할당해 추출했고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3.1%다. 응답율은 유선 3.4%, 무선 4.1%이다.

지지율 조사에서도 알수있듯 반 총장의 대권 기상도는 매우 쾌청이다. 이번 방북결과에 따라서 이런 지지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여권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반 총장의 무서운 상승세에 적지않게 긴장하며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동생 반기상씨는 18일 최근 창당을 선언해 정가에 미묘한 파문을 야기한 '친반(친반기문)연대'에 대해 "그 사람 자체도 모르고, 한마디로 하면 황당한 얘기"라고 말했다.

반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얘기할 가치가 없다. 전혀 그런 데 관여하고 싶지도 않고 모르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 총장의 대선출마설과 관련해선 "노코멘트다. 그건 제가 뭐라고 할 얘기가 없다.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하고..."라며 "정치하는 분들이야 정치인들이 하는 영역이 있는거고, 저는 일개 시민으로서 제가 뭐라고 얘기하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