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송유근 표절,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최근 국내 최연소로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통과한 ‘천재 소년’ 송유근(17)군이 지난달 저명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블랙홀 논문이 표절로 확인됐다.

25일 천체물리학저널은 송 군의 논문을 표절로 판정내리고 게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최근 디시인사이드와 클리앙, 일베저장소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송 군이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 10월5일)’에 발표한 논문이 지도교수인 박석재 박사의 2002년 학술대회 발표자료를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두 문건을 비교한 사진 등이 퍼졌다.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두 문건의 문장과 수식 등을 비교한 사진을 제시하고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면서 이 문제를 논문표절 국제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표절이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20일 박 박사는 “유근이 논문과 제 발표자료는 많은 부분이 같거나 유사해 일반인은 표절로 의심할 수 있다”며 “하지만 유근이가 유도해낸 편미분방정식 부분은 이 논문의 핵심이며 이는 의미있는 학문적 성과다. 저널에서도 이를 인정한 것”이라며 표절 의혹을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박 박사는 송 군 논문과 자신의 발표자료에서 2·3장이 문장까지 거의 유사한 데 대해 “학술대회 발표 후 10여 년 만에 같은 주제를 연구한 것이어서 2·3장은 유근이가 복습, 리뷰를 한 것”이라며 “이 부분은 새롭지도 않고 가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두 문건의 수식들이 거의 비슷한 점에 대해서는 “같은 과정을 반복한 것이어서 비슷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제 발표자료에 있는 방정식들은 SCI급이 못되지만 유근이가 유도해낸 편미분방정식(논문 내 수식 4.24)은 SCI급”이라고 말했다.

또한 송 군이 발표한 논문에 자신의 발표자료를 인용하지 않은 점에 대해 “논문 투고 과정에서 심사자에게 발표자료에 대해 알렸고 그래서 제목에도 ‘재고’(Revisited)를 명기했다”며 “다만 심사자와 논문에 표기할 인용자료 범위를 SCI 논문으로 한정하기로 해 발표자료에 인용이 빠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 군은 박사 학위 논문 주제는 ‘선대칭의, 비정상성 블랙홀 자기권’으로 논문 최종 심사를 통과해 내년 2월, 최연소 박사 학위를 받게 돼 있었다.

하지만 논문이 표절로 확인됨에 따라 송 군의 논문은 철회됐고 이는 천체물리학저널 다음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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