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에 대한 거부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뉴스포스트=이완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본격적인 자기정치의 길로 들어서는 모양새다. 29일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이른바 ‘문안박’ 3자연대를 공식거절한 후 오늘 야당의 텃밭이자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한다. 3자연대 공식거절 이후 하룻만의 광주 방문이어서 안 전 대표에 대한 호남민심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안 전 대표의 1박2일간의 광주 방문 일정은 매우 촘촘하게 짜여져 있다. 먼저 이날 오전 광주 남구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을 방문, 지역 어르신들의 조언을 듣고, 곧바로 광주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등과 함께 '혁신토론회'를 갖는다.

이어 북구 태양운수에서 지역 택시기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방송에 출연한 후 청년 기업인들과의 호프간담회를 한다.

안 전 대표는 이번 광주 방문을 통해 전날 자신이 발표한 혁신전당대회 개최에 대한 구상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내년 총선을 대비,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문·안·박 연대'의 틀에서 벗어나 모두가 참여 가능한 경쟁체제를 요구했다. 또 천정배 의원 등이 추진하는 신당과의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의 광주 행보는 광주지역 노인, 택시기사, 청년 기업인, 주부들을 두루 만나는 대선주자급 강행군의 모습이어서 더 주목된다.

지난 18일 있었던 문 대표의 광주 방문과도 뚜렷이 대조된다. 당시 문 대표는 광주에서 '문·안·박 연대'라는 선언적인 성격의 제안을 하고 돌아왔다면, 안 전 대표는 사전에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호남에서 공감을 얻고 설득작업을 나선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문재인 대표와의 차별화를 통한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이튿날인 12월1일에도 지역방송에 출연한 후 남구 김치로에서 지역주민들과 김장을 하며 소통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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