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강남 재건축 5형제 싹쓸이'…'GS건설, 불모지 서초서 자존심 회복'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수도권 아파트 건설 시장에 주택경기 활성화 일환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건설사간 재건축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올해 남아 있는 서울.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지역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업은 서초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다. 무지개아파트는 이른바 ‘강남역 일대 재건축 5형제’ 중 규모가 가장 커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결국 서초동 강자 삼성물산과 수주규모 선두를 달리고 있는 GS건설과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서초무지개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2곳만 최종적으로 재건축 입찰 지원에 참여했다”면서“"GS건설이 1번, 삼성물산이 2번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무지개아파트의 재건축은 용적률 299.85%를 적용받아 지하 3층~지상 35층, 9개동, 1481가구 규모로 지어지고 총 공사비는 3780억원이다. 강남 일대 재건축 부지 중 가장 규모도 크고 사업성도 좋은 곳이다.

지난달 13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 19곳이 참여했다.

지난달 27일 서초구청이 진행한 홍보설명회에는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금성백조주택, 제일건축 등 6곳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관심을 둔 건설사는 많았지만 입찰서 접수는 최종 삼성물산과 GS건설만 2곳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뛰어들어 다자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수주가 안되면 비용을 낭비하는 것이어서 아예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GS는 우성3차 때 3표차로 삼성에 진 것을 복수하기 위해 뛰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여러 건설업체들이 관심을 보인 서초 무지개 아파트는 최종 입찰 결과 대형건설사인 삼성물산과 GS건설 2파전으로 확정됐다. 이미 신동아 아파트 등 서초동 지역 재건축 터주대감으로 입지를 굳힌 삼성물산에 수도권 전체 수주 선두인 GS건설이 맞서는 형국이다.

삼성물산은 전체 재건축 수주 규모면에서는 GS건설에 미치지 못하지만 알짜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서초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반포 3차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한 삼성물산은 우성1차·우성2차·우성3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에 이어 무지개와 신동아까지 접수해 서초동 일대를 ‘래미안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무지개아파트는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과도 가깝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또 반포래미안 퍼스티지, 이촌 래미안 첼리투스, 래미안 대치팰리스 등과 함께 강남의 인기 단지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입찰 제안서 제출이 마감되면 본격적인 홍보전을 통해 수주에 성공할 것"이라면서 "경쟁사와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해온 대로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GS건설 또한 이번 수주전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GS건설은 서울수도권 지역에서만 10월까지 2조원대 수주 규모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서초 지역 실적은 초라한 수준이다. 우성3차 재건축을 놓고 삼성과의 대결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GS건설은 남부터미널역 인근 ‘서초 자이’와 예술의 전당 인근 ‘서초 아트자이’를 가지고 있지만 강남역 인근인 서초2동과 서초4동에는 아직 ‘자이’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무지개 아파트 수주전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무지개 아파트는 ‘강남역 일대 재건축 5형제’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미분양의 걱정이 없을 정도로 사업성이 좋다”면서 “이번 수주가 성공하면 신동아 아파트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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