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모란봉악단, 북한의 모란봉악단이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진행하기로 한 공연이 갑작스레 무산된 가운데 돌연취소 이유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한국판 소녀시대로 불리며 은둔의 땅 북한의 대표적인 문화선전대로서의 그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중화권 언론인 둬웨이(多維)는 이번 공연이 취소된 원인을 ▲북한 측의 ‘수소폭탄 보유’ 첫 발언으로 촉발된 양측의 갈등 ▲중국측 공연 관람 대상의 격(格)의 하향 조정▲ 조치악단 일부 단원의 탈북 조짐 ▲중국 언론의 단장 현송월에 대한 지나친 관심▲ 김정일 사망 4주기 임박에 따른 조치 등 5가지 라고 분석했다.

언론에 따르면 북한 측이 수소폭탄 보유 발언을 내놓은 당일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한반도정세는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고 불안하며 우리는 관련국(북한)이 긴장정세 완화에 유리한 일을 하길 바란다’는 말을 했지만 당국은 이를 웹사이트에 게재한 브리핑 내용에서 ‘고의적으로 누락’했다.

언론은 이는 모란봉악단을 포함해 북한 공연팀의 방중을 위해 ‘양호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북한 공연단이 돌연 귀국한 이후 중국 외교부가 화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에 있던 11일 ‘모란봉 악단의 방문은 북중 우호 관계의 체현(표현)이다’라는 문구를 삭제했다고 언론은 부연했다.

아울러 둬웨이는 중국언론이 ‘북한판 덩리쥔(등려군)’이라는 별명을 가진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을 주목하면서 그와 ‘기혼’ 김정은과의 연인관계 등의 지나친 관심에 북한 측의 귀국조치가 내려졌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중국 언론은 파파라치가 현송월을 밀착 취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모란봉악단 관련 뉴스를 통제하는 가운데 포털사이트 신랑의 블로그 등 중국내 소셜네트워트서비스에서는 이런 보도의 전재된 내용이 남아있다.

반면 12일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부터 진행할 예정이던 북한 예술단 공연이 무산됐다”며 “공작(업무) 측면에서 서로 간의 소통 연결에 취소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차이신망은 공연단이 묵었던 베이징 민족호텔 관계자를 인용, “해당 호텔 측도 이들이 떠나는 소식을 당일에야 전달받았고 후속조치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서구의 팝문화와 섹시한 스타일의 공연으로 잘 알려진 모란봉 악단의 공연 취소는 현재까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드리울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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