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규모 1조177억원 전년比 8.6%↑, 글로벌 10대 제약사 대비 아직 부족해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3년차를 맞이한 혁신형 제약기업의 올해 성과가 공개됐다. 정부가 인증하는 36개 혁신형제약기업의 연구개발(R&D) 규모가 작년기준 매출액 대비 12.4%를 기록, 전체 제약사 평균 7~8% 대비 2배 가까운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개발과 수출 등을 확대하면서 이들 36개사의 시장점유율이 국내 상장기업 총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국내 제약산업의 비중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2015년 혁신형 제약기업 성과보고회’를 열고, 2012년 이후 3년간 시행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의 성과와 2016년 제약산업 육성·지원에 대한 정책방향을 공개했다.

혁신형 제약기업 제도는 보건복지부가 국내 리베이트 유통을 근절시키고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도입했다. 신약개발 투자 인프라를 갖춘 제약사를 선정해 세제혜택, R&D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부는 당초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씨제이헬스케어, 셀트리온, 보령제약, 대원제약 등 41개 업체를 선정했고 이 중 동화약품과 광동제약 등 5곳이 올 6월 재인증 과정에서 탈락했다. 현재 혁신형제약기업은 총 36곳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6월 인증 연장된 36개사를 대상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 운영에 대해 조사·분석한 결과 상장된 혁신형 제약기업(20개사)의 총 매출액은 6조 9470억원으로 국내 81개사 상장 제약기업의 총 매출액 12조 7812억원 대비 54.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인증연장된 혁신형 제약기업 36개사의 2014년 의약품 매출액은 8조 2천억원, 영업이익률은 9.7%를 기록하는 등 전년대비 6.2% 성장했고 2015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혁신형 제약기업 의약품 매출액은 지난 2012년 7조 3830억원에서 2013년 7조 7240억원, 2014년에는 8조 2020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혁신형 제약기업의 의약품 R&D 규모는 2014년 기준 1조 17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2.4%를 기록하여 전년대비 8.6% 상승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의 2014년 전체 R&D 파이프라인 수는 954개로서 2012년에 비하여 16%(132건) 증가하는 등 혁신 신약개발 중심으로 역량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유형별로 보면 개량신약이 30.1%으로 가장 많이 집중됐고 뒤이어 합성신약(25.5%), 제네릭(11.8%), 바이오신약(11.1%), 천연물신약(6.6%), 바이오시밀러(베터)(3.2%), 백신(2.8%)순이었다.

다만, 상위 10개 글로벌 제약기업의 2014년도 처방 의약품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 17.8%(600억달러/3366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해 글로벌 수준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R&D 투자 증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액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의 의약품 수출액은 2014년 약 1조 2천억원으로 매출 대비 수출 비율이 14.3%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9%, 인증 이후 최근 3년간 연평균 18.6%의 뚜렷한 성장을 보였다.

또한, 혁신형 제약기업 중 18개사가 64건의 해외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해외시장 수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올해(1월∼11월) 혁신형 제약기업의 해외 기술수출 사례는 총 13건, 이에 따른 기술료 수입은 최대 71억 2350만 달러 규모(약 8조 4164억원)에 이르고 있다.

보건복지부 이동욱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앞으로도 혁신형 제약기업 중심으로 제약산업 육성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함으로써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할 것이며, ‘의료해외진출법(국제의료사업지원법)’의 시행으로 의료서비스, 의료시스템 등과 연계한 제약산업의 해외진출도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관신약 연구개발 및 해외진출 확대로 우리나라 제약산업과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혁신형 제약기업 4개사에 대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도 수여됐다.

2015년 혁신형 제약기업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은 일양약품, 종근당, 크리스탈지노믹스, 한미약품이 받았다.

이외에도 녹십자·유한양행·LG생명과학(해외수출 우수 부문)과 보령제약·한미약품·CJ헬스케어(해외 기술수출 우수 부문), 크리스탈지노믹스(신약연구개발 우수 부문) 등 해외 진출과 신약 연구개발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으로 제약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혁신형 제약기업에 대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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