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움직인 인물 ‘박근혜.백종원’등 꼽혀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윤성호 기자] 다시 한해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한해를 맞는 길목에 섰다. <뉴스포스트>는 그 어느 해보다 역동적이었던 2015년 한해를 정치, 경제, 사회 분야로 크게 나눠 정리해봤다.

우리시대 지식인 그룹인 대학교수들은 올 한해 우리사회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뽑았다. 이 말은 어리석은 군주로 인해 나라의 예와 도가 무너졌다는 의미로 메르스 사태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능과 청와대의 실책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로는 박근혜 대통령, 고 성완종, 백종원 등이 꼽혔다. 또 올 한해 우리사회를 관통한 키워드로는 메르스 사태, 땅콩회항 사건, 고 성완종 리스트, 쿡방열풍, 금수저 논란 등이 꼽혔다.

비단 국내정세 뿐 아니라 나라 밖은 이슬람 무장세력(IS)의 잔혹한 파리 테러,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영악화 우려 등 혼란스러운 한해였다. 한해 아름다웠던 추억은 아름답게 간직하고, 칙칙하고 힘들었던 궂은 사건사고는 반면교사의 교훈을 삼으며 2016년 한해를 기약해야겠다. 이제 다시 새로운 병신년 한해가 힘찬 기지개를 펴고 있다. <편집자 주>


관통 키워드 ‘땅콩회항.메르스.금수저. 쿡방’
고 성완종, 신동빈, 유승민, 안철수 등


# 2015년 화제와 영향력 뿌린 인물은 누구?

■ 박근혜 대통령 강력한 리더십 발휘 ‘영향력 1위

한 신문사가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과반수 이상이 ‘올해 대한민국에서 정치권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박근혜 대통령을 꼽았다. 이는 경제활성화 및 나라 살리기에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는 박 대통령에 대한 강한 인상이 영향력을 끼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정치적으로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총재로서 당청간 주도권 싸움을 놓치지 않고, 각종 선거에서 여권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지도력이 인기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지나친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TK 지역 편중 인사와 불통정치로 지적되는 독선적인 모습은 앞으로 국민과의 소통에서 걸림돌이 되는만큼 전향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지점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73명 가운데 43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가 집권 중반으로 흐르는 2016년에 어떤 통합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존경받는 인물로 남게 될 지 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고 성완종, 리스트 통해 사회 일파만파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지 한 장이 정국을 흔들었다. 현직 이완구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서울로 올라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시작은 정부의 부패와의 전쟁 선포였다. 지난 3월18일 경남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가 본격화됐고 성 전 회장이 해외자원개발 비리 혐의자로 지목됐다. 기자회견을 통해 결백을 주장한 성 전 회장은 4월9일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성 전 회장의 주머니에서 메모지가 발견되며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메모지에 이름을 올린 정권 실세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검찰은 지난 7월2일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불구속기소 했다. 반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박 핵심 인사 6명은 전원 무혐의 처리됨으로써,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미완의 수사'로 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조현아, 땅콩회항 사건 ‘불운의 주인공’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2014년 12월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마카다미아를 봉지째 가져다준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삼으며 난동을 부린 사건으로 이른바 땅콩으로 불거졌다 해 땅콩회항 사건으로 명명된 사건이다.

조 전 부사장의 돌발행동으로 당시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250여 명의 승객들은 출발이 20분가량 연착되는 불편을 겪었다. 또한 이 사건이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 되며 갑질논란과 함께 세계적인 논란과 조롱거리가 됐다.

이 사건으로 조 전 부사장은 책임을 지고 일선에 물러났고 조양호 회장과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증거 인멸 시도 등이 알려지면서 사태는 계속 확산됐다. 그러나 이후 사건의 거짓, 진술 강요 폭로전이 전개되며 결국 2014년 12월 30일 조 전 부사장은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 형법상 강요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등의 혐의 등으로 전격 구속됐다.

2015년 2월 12일 1심 선고공판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만 무죄로 인정되고 나머지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전무후무한 논란과 화제를 뿌리며 재벌자녀의 높은 도덕심을 요구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쿡방 열풍 효시(?) 백종원 요린연구가 깜짝등장

올 한해 정치사회적으로 큰 이슈들을 모두 빗겨간 문화방송사적 측면에서 크게 화제가 된 인물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백종원 요리연구가를 들 수 있다. 최근 공중파뿐 아니라 케이블 채널까지 우후죽순 생겨난 쿡방 프로그램(요리 관련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이를 증명하든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모 기관에서 벌인 설문조사에서 먼저 '2015년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된 올해의 인물은 누구?'라는 질문에 요리 연구가 백종원(21.2%)이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땅콩회항 갑질 논란이 됐던 조현아(16.2%), 신곡 'Zeze'로 논란이 됐던 가수 아이유(11.1%),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큰 활약을 펼친 배우 유아인(9.2%)이 뒤를 이었다.

백종원은 특유의 소박하면서 천진난만한 넉살로 수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각종 요리와 미식에도 뛰어난 재능을 선보이며, 외식사업으로도 성공하며 방송계와 문화계를 빠르게 장악했다.

백종원의 인기세에 힘입어 올해 각종 요리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스타 셰프들이 방송가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그 중 백종원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재미있게 소개하면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롯데그룹 신동주, 신동빈 형제 (사진=뉴시스)

헬조선, 롯데경영권분쟁, 폭스바겐 사태,YS서거
응답하라 열풍, 강정호, 복면가왕, 역사교과서 국정화


# 올 한해 우리를 웃고 울린 키워드.화제어들

■ 어두운 단면 흙수저론 …'자기비하'에 빠진 청년들

흙수저·노예·헬(지옥)조선…2015년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는 인터넷 유행어들이다. 올 한해 우리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관통하는 최고의 히트어이자 화제어다.

한국인들이 점점 자기비하의 늪에 빠지고 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한 스스로를 ‘금수저’의 반대말인 ‘흙수저’로 칭하거나, 월급쟁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럼없이 ‘노예’라 일컫는다. 한국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 대신 자기비하라는 신종 유행병이 창궐하는 비하공하국이 됐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묻는다면 단연 ‘절망’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청년들의 질 낮은 고용문제, 빈부격차, 가진자들의 갑질 횡포, 삼포세대 비애 등 각종 부당부패한 사회고리가 다 포함돼 있다.

그래서 청년들의 끝없는 절망을 꿰뚫는 공통된 키워드는 ‘노동’이다.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스펙을 보유하고도 노동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청년들, 가까스로 기회를 얻고도 지나친 노동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처지는 흙수저, 신분은 노예일 수밖에 없다.


■ 재계5위 롯데 경영권 분쟁 몸살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7월27일 일본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결사항이라고 밝혔다. 이후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경영권 분쟁이 극에 달했을 때 롯데그룹은 국적 논란을 겪었다.

소비자 단체 등에서 불매운동을 벌여 영업 타격을 받기도 했다. 급기야 신 회장이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는 사태까지 번졌다. 국민그룹 중 하나인 롯데가의 볼썽사나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온 국민에게 안좋은 기업정서를 심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2016년 새해는 롯데가 지난해 악몽을 씻고, 건건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나려는 치열한 자기 노력이 뒤따라야만 다시 국민의 기업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그밖의 올해 화제의 인물 1위는 미국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강정호와 방송 부문 1위는 가면을 쓴 가수를 맞추는 MBC TV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을 들수 있다. 영화는 최동훈 감독의 '암살'이 높은 흥행기록으로 화제를 뿌렸다.

그밖에 자동차 산업 분야의 폭스바겐 사태와 정치권 큰 어른 고 김영삼 대통령 서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국내파 야수 강정호, 박병호, 김현 수 등이 우리를 웃게 한 추억의 인물로 기록되게 됐다.

또 민주노총 총 궐기로 인한 폭력사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등은 성숙한 우리사회 민주주의의 길이 아직 멀었음을 직접적으로 대변해주는 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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