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이동형 확성기 가동…고정형보다 10㎞ 더 먼거리까지 전파

▲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해 '8.25 합의' 이후 중단했던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8일 오후 경기 연천군 중부전선에 위치한 대북확성기에서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 대응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인 8일 정오를 기해 전면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해 ‘8·25합의’ 이후 중단된 뒤 약 5개월 만 이다.

이는 전날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조치다.

군 당국은 이번 대북 확송기 방송을 통해 남한의 발전상과 북한의 실상, 김정은 체제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 밝혔다.

5개월 만에 재개 될 대북확성기 방송의 내용에는 뉴스, 남한의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동질성 회복, 북한 체제 비판 등으로 나뉜다.

또한 일기예보, 라디오 드라마와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 그룹 에이핑크의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등 최신 인기가요도 포함된다.

방송은 최전방 지역 11곳 등에서 하루 평균 8시간여 동안 불규칙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방송시설의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야간에 약 24㎞, 주간에는 10여㎞ 떨어진 곳에서도 방송 내용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다.

군 당국은 이외에도 신형 이동형 확성기도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이동형 확성기는 고정형 확성기보다 10㎞ 더 먼거리까지 전파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북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북 심리전 수단 중 하나다.

앞서 지난해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인해 우리 군이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은 14.5㎜ 고사포 1발과 76.2㎜ 직사화기 3발을 발사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확성기 방송 재개에 따라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을 정도로 방송이 남·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이에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한 정보작전 대비테세인 ‘인포콘’을 격상시키고 확성기 시설 조준 타격에 대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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