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40일 특별대책’ 세워 완벽한 방역활동 나서

▲ 전북 김제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경북 고령군 축산물공판장에서 농협 방역 관계자들이 구제역 예방을 위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고창 구제역, 전북 김제시의 한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사흘만인 지난 13일 전북 고창의 한 돼지 농가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인 13일 오후 7시께 고창의 한 양돈 농가에서 “사육중인 9000마리의 돼지 가운데 80마리가 콧등과 발굽에 물집이 생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축산위생연구소 가축방역관이 현장에 도착, 간이진단키트를 이용해 검사한 결과 이중 3마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 대해 출입통제를 하는 한편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또 농장에 대한 출입통제와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주변 농가 등 방역대 내의 질병 예찰과 상황전파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11일 구제역이 발생한 김제의 농가와 역학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두 농가의 거리가 60㎞이상 떨어져 있고 비슷한 날에 발생했기 때문에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종 정밀 검사가 양성으로 판정되면 이 농가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약품 이용이나 매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식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구제역’

지난 71년간 구제역이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던 전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는 올 겨울 들어 발생한 첫 구제역 사례이자 지난해 7월 정부가 구제역 종식을 선언한 지 6개월 만이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등 가축에 대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하나로써 사슴이나 염소, 양과 기타 소과 우제류 가축들, 그리고 코끼리, 쥐, 고슴도치 등 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가축들에게 감염된다.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겨서 우리말 의학용어집에서는 ‘입발굽병’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기 때문에 무리에서 한마리가 감염되면 나머지 가축 모두에게 급속하게 감염된다.

악성 구제역의 경우 치사율이 최고 55%에 달해서 세계동물기구(OIE)에서는 가장 위험한 A급 질병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에 가축들을 죽여서 매몰하는 살처분 방식으로 예방을 하고 있다.

충북도 “구제역 또 발생하면 안돼” 차단방역 총력

전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충북 제천시는 지난해 발생했던 구제역 재발방지와 유입 차단을 위해 구제역 방역관리대책을 수립해 완벽한 방역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제천시는 대규모 돼지 밀집지역으로 발생농가 반경 10㎞ 이내 25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어 도내 사육두수(62만 마리)의 40%에 육박한다.

특히 구제역 항체형성률이 81%로 집계돼 전국 평균 67%를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2월10일까지 전년도 구제역 발생에 따른 재발방지 및 유입 차단을 위한 ‘40일 특별대책’ 및 구제역 방역관리대책계획을 수립하여 완벽한 방역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관내 우제류(소, 돼지 등) 사육농가에 대한 취약 부분(백신 취약농가, 양돈 계열화 위탁 사업자 방역관리 등) 및 밀집 사육단지 방역관리(금성면)에 대한 방역 지도 및 점검을 추진한다.

또한 구제역 방역용 소독약(버콘에스·라이프자켓 등 4.7톤, 생석회 50톤, 구서제 500포)을 구입 및 배포하여 철저하게 소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23일부터 개정된 가축전염병예방법 내용(소독설비 설치 의무대상 확대, 보상금의 감액기준 보완 등)을 축산 관련 단체 및 축산농가 등에게 특별방역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2014년 12월 3일 충북 진천에서 구제역이 발생, 지난해 7월1일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 전국에서 185건이 발생, 17만3000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다. 전남·북, 경남,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발생한 구제역 피해는 64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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