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올해는 어느 해보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해로 나타날 것이다. 올해 정부에서 공급하는 전기차 대수는 적어도 8천대이다. 지난 8년간 공급된 전기차의 1.5배가 넘는 대수인 만큼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올 중반 현대차의 양산형 전기차 출시, 테슬라의 진입, 파리기후협약이나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친환경 보급의 활성화,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필요성 대두,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 보급 정책 등 다양한 전기차 관심사가 커지면서 예전과 다른 활성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 중 과반인 4천대를 보급받는 제주도는 명실상부한 전기차 지역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에 따른 기업체의 움직임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 출시 등 자율주행과 스마트카를 지향하는 흐름은 전기차와 구색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메이커의 관심도 예전과는 다르다. 전기차가 단순한 미풍이라는 인식에서 본격적인 주류로 올라서기 시작했다는 것을 인지하였기 때문이다. 엔진, 변속기 시스템에서 배터리, 모터로 급변하는 자동차 구조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급변하는 시기에 대비한 전략적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중 르노삼성차가 가장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이미 출시된 ‘SM3 ZE 전기차’는 일반 자가용도 그렇지만 처음으로 전기택시를 보급하면서 주도권에 대한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다. 물론 주행거리의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전기택시는 향후 도심지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되어 파급효과가 크고 안전은 물론 관리적인 측면에서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택시는 단일기종으로 입소문을 통하여 대량으로 보급이 되는 기종인 만큼 가장 중요한 마케팅 측면에서 전략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다. 향후 전기택시는 더욱 전기차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르노삼성차는 개인 이동수단인 초소형 모빌리티인 ‘트위지’를 보급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유럽에서 대량 보급되고 있는 트위지는 이륜차도 아니고 일반 자동차도 아닌 중간 모델인 개인용 초소형 이동수단으로 일명 ‘L7’으로 분류하고 있다. 별도의 법률 아래 신개념의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서울시와 BBQ가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다가 관련 제도 미비로 잠시 보류하였으나 올해 초부터 본격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국토부에서도 시범사업에 대한 관련 제도 구축으로 활성화할 예정이고 마침 산업부에서도 2017년부터 국산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선언하여 더욱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틈새 시장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 10년 전 저속 전기차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으나 준비부족 및 운행제한 규정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저속 전기차를 포함하여 이제는 바야흐로 ‘퍼스널 모빌리티’시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초소형 이동수단은 지자체 등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도는 물론이고 인천 송도, 서울 G밸리, 섬 지역, 평창 동계올림픽 교통수단 등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깜찍한 디자인과 경쟁력 있는 가격, 무공해 특성 등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화물 영역이다. 아직 수입이 되지 않았지만 르노삼성차의 배달용 미니밴인 ‘캉구 전기차’이다. 이미 유럽에서 인기있는 무공해 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개조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도 이용할 수 있다. 1톤 미만의 트럭은 도심지나 주택가 배달용으로 이용되는 특수 영역이다. 여기에 영세적인 기종으로 생계형 트럭도 많이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속도를 내기보다는 저속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특성과 배달용의 경우 같은 지역과 거리를 운행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디젤차량으로 초기에는 괜찮지만 노후 차량의 경우 오염원의 문제로 고민된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영역을 ‘캉구 전기차’가 대신한다는 것이다. 택배용과 배달용은 물론이고 생계형에 이르기까지 무공해로 공급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의 경우도 잘 설정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확보되어 있고 국내 시장에서 활성화될 경우 국내에서 생산하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보급은 되어 있지 않으나 준비된 품목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내포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미 QM3라는 소형 SUV로 국내 시장에서 초음으로 OEM수입차의 영역을 개척한 메이커이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GM의 임팔라로 이어지면서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장점을 보유한 차종은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 르노삼성차는 이러한 모델을 많아 지니고 있다. 트윙고, 클리오, 에스파스 등은 각 영역에서 강력한 대표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전기차 라인 업을 통하여 국내 전기차 시대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다른 메이커에서 출시되기 어려운 각종 라인 업은 새로운 시장 창출에 기대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눈 앞으로 다가 온 전기차 시대에 르노삼성차가 중요한 감초 역할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이제 친환경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과 자동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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