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베란다에 감금한 채 밥 한끼만 주는 등 아동학대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자신의 두 딸을 장기간 학교에 보내지 않아 아동 유기 및 교육적 방임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어머니 박모(42)씨가 “큰 딸이 학대로 사망했고 경기도 야산에 매장했다”고 자백했다.

15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2011년 10월 26일 말을 듣지 않는 큰 딸을 때리다가 사망해 경기도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월 경남 고성군 합동점검팀과 함께 장기결석 중이던 박 씨의 둘째 딸 김모(9) 양의 소재를 파악하던 중 김 양의 집을 방문했으나 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로부터 “아내 박 씨가 지난 2009년 1월 28일 자녀들을 데리고 가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 씨의 행적을 찾던 중 지난달 28일 천안시 동남구의 한 공장 숙직실에서 박 씨와 둘째 딸 김 양을 발견했다.

검거 당시 박 씨는 큰 딸의 소재가 불분명한데 대해 “2009년 노원구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딸을 잃어버렸는데도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여죄를 추궁했다

결국 박 씨는 ”큰 딸이 평소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아 여러 날에 걸쳐 밥을 주지 않고 때렸다“며 ”지난 2011년 10월26일 큰 딸이 말을 듣지 않아 폭행하다 사망해 지인 3명과 함께 경기도 소재의 야산에 묻었다“고 자백했다.

이에 경찰은 아이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공범인 엄마의 지인 이모(45·여)씨와 백모(42·여)씨를 함께 구속하고 또 다른 이모(50·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 씨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경기도 용인시 이 씨의 아파트에 이들과 함께 살면서 당시 7살이던 큰 딸을 베란다에 감금하고 폭행하는 등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고 학대를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에도 아이를 학대 했으며 아이가 숨진 전날인 2011년 10월25일 가구를 망친 부분에 대해 박 씨는 큰 딸을 마구 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 당일 오전에도 박씨는 30여분 동안 큰 딸을 묶어 구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이의 학대에는 엄마뿐만 아니라 이 집에 사는 공범들도 일부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아이를 잡으려면(훈육하려면) 제대로 잡아라(훈육해라)”고 박 씨에게 말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은 평소에도 아이를 베란다에 감금해 폭행하고 밥을 하루에 한끼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아이는 사망 당일 오후 5시께 싸늘한 주검이 됐다.

한편 경찰은 아이의 시신을 경기도 한 야산에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경력을 투입해 정밀 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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