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대표] 지난 주말, 개인적으로 아들 결혼식이 있었다. 통상 혼례를 인륜지대사라 하는 이유를 개혼을 하다 보니 느끼게 됐다. 그동안 직장의 사내결혼이나 지인들의 요청으로 주례를 여러 차례 본적도 있지만 요즘은 주례 없는 결혼이 시대 풍조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양가의 의견이 모아져 신랑과 신부의 아버지들이 각각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 사돈댁의 적극적인 권면으로 필자가 주례사에 갈음하는 덕담을 하게 되었다.  통상 결혼식에 가보면 주례사는 간단할수록 좋다는 것이 하객들의 한결같은 바람인 것 같다. 평소의 느낌대로 간결한 덕담으로 새 출발하는 신랑 신부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해줄까를 생각해보았다. 그 결과 ‘진정으로 사랑하라’는 것을 주제로 잡았다.

진부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진정한 사랑이라는 의미를 전해주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여겨졌다. 아쉽게도 짧은 덕담으로 많은 뜻을 전해주지는 못했지만 통상 다른 주례에서는 결혼생활, 아니 인간사회에서 필요한 덕목으로 사랑이 담긴 언어의 힘을 강조하곤 했다.

현대사회는 수평적인 구조다. 사회문화체계가 그만큼 변했다. 과거 수직적인 사회구도 속에서는 흔히 ‘효도하라’, ‘내조 잘 하라’, ‘형제간에 우의 있게 지내라’ 등등이 상투적인 주례사의 내용이었다.

베이비부머세대와 에코세대의 가치관

하지만 대부분 베이비부머세대들의 자녀들은 이른바 에코세대들이다. 그들의 시대환경과 사회여건은 달라졌다. 어쩌면 효도, 내조, 우의라는 단어가 구태적인 개념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서 주제를 사랑으로 잡은 것이다. 사랑을 기초로 부부간에 소통, 곧 커뮤니케이션으로 긍정과 사랑의 언어습관을 들이는 것이 행복한 인생의 주춧돌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부부가 쓰는 언어는 부부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형성하여 그것이 습관이 되면 바로 그들의 인생 모습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2,500억 개의 뇌 세포는 자신이 하는 스스로의 말을 잠재의식, 다시 말해 무의식 속에 저장시켜 그것으로 자신을 지배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부부가 어떤 말을 쓰는가는 바로 그 부부가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말하자면, 무의식이 우리들의 신체를 지배하며 잠재의식이란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한 말을 마음에 또렷하게 새겨놓으면 반드시 그대로 실현되게 하는 만능의 힘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사랑이라는 성공의 언어로 습관을 길들이자는 뜻이다.

‘배려’ ‘인정’ ‘믿음’ ‘바램’의 마력

앞서 말한 사랑이라는 영어 ‘LOVE’는 5,000여 년 전 인도 유럽피언 고대어가 생겨날 때 네 가지의 덕목을 아우르는 단어로 만들어졌다. 그 네 가지 요소는 ‘배려’(care), ‘인정’(approve), ‘믿음’(believe), 그리고 ‘바램’(desire)이었다.

그런데 흔히 우리들, 아니 부부들은 모두 사랑을 말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해 바라는 것을 먼저 내세우고는 한다. 그에 앞서 배려, 인정, 믿음이라는 가치가 실천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면서 말이다.
그런데 요즘 2030 세대들이 “사랑은 사치”이며 “연애보다 현실”이라는 결혼관을 갖고 있다는 최근 보도를 보고 안타까웠다. 이것은 사랑이라는 진정한 가치를 인식하지 못해서다. 그저 사랑을 연애라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징표다.

사랑은 필수이며 현실이다. 사랑의 가치가 우리사회 전반에 기초를 누릴 때 행복지수가 높아지게 되어 있다. 미국의 저명작가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사랑은 인생이다. 그래서 사랑을 놓치면 인생을 놓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라는 저서를 통해 ‘나를 알고, 남을 느끼며, 본받을 것’을 강조했다. 그것이 나라는 존재를 앎으로 살고, 그리고 사랑을 함으로써 인간으로 성장하는 사랑학을 제시하였다.

사랑 메시지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

부부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 서로를 사랑한다면 행복한 결혼생활과 성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 이런 사랑을 바탕으로 부부간에 ‘당신 사랑해’, ‘당신 멋있어’, ‘당신 필요해’, ‘당신 미안해’, ‘당신 고마워’라는 이 다섯 마디를 일상으로 표현하는 습관을 첫날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다섯 마디의 표현은 부부를 행복으로 꿰어주는 실과 바늘이다.
실제로 미국의 저명 가정상담소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꾸려가는 2만5,000쌍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분석하여 얻은 결과가 바로 이 다섯 마디의 마력이었다. 부부의 행복조건은 물질, 명예도 아닌 감성어린 대화로 이루어지는 소통이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혼인과 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은 30만 5500건에 이혼은 11만 5500건이었다. 전체적으로 혼인 건수는 줄어드는 대신 이혼 건수는 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랑의 결정체로 이룬 결혼이 지속되지 못하는 것은 한 마디로 진정한 사랑을 실행하지 못해서이다. 이런 세태 속에서 자녀 결혼을 덕담으로 맺어주며 선사한 사랑 메시지를 실천해 나간다면 분명 그들은 더없이 행복한 부부생활을 누릴 것이다.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success-ceo@daum.net〉

▷ 이 인 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역임(2003년~2015년)하였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예술 거버넌스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 예술경영자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았다.
또한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술의전당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운영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있었다.
<아트센터의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 등을 저술했으며 한국공연예술경영인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성공학 전문가, 뉴스포스트 객원 논설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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