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이 지난 15일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서 사용될 실시간 5G 서비스‘싱크뷰(Sync View)’를 시연하고 있다.(사진=KT 제공)

MWC2016서 이통사 기술경쟁 격전
SKT-KT ‘속도VS상용화’ 선두다툼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둘러싼 국내 통신업체들의 경쟁이 상용화를 앞두고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5G는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불리는 현존 4G 이동통신보다 270배가량 빠른 20Gbps 속도로 방대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이동통신기술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MWC에서는 활발한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시장성을 노크해 봤다면 올해는 상용화를 염두해 둔 본격적인 기술 겨루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통3사 중 SK텔레콤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MWC에서 7.55Gbps의 속도를 구현했던 SK텔레콤은 올해 MWC에서 세계 최초로 20Gbps 속도의 통신 기술을 시연하겠다고 공언했다. SK텔레콤은 누구보다 먼저 5G 속도 구현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가 정의한 5세대(5G) 통신의 최소 충족 사항이다.

이 외에도 MWC 핵심 전시관인 제3 전시홀 중앙에 604㎡(약 180평)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360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홀로그램 통신 기술과 ‘초고화질 생방송 플랫폼’ 서비스도 전시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SK텔레콤은 이미 2013년 출범한 ‘5G포럼’의 초대 의장사를 맡은 데 이어 4월 2대 의장사로 연속 당선되는 등 발빠르게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반도체 칩 제조사인 인텔과 5G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올해도 노키아, 에릭슨, 텔스트라(Telstra)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의 CTO와 함께 5G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5급 속도 세계최초 도달을 공언한 다음날 KT는 상용화에 방점을 두고 반격에 나섰다. 상용 서비스가 가능한 20Gbps 기술 규격을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 SK텔레콤은 지난 1월 11일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노키아와 경기도 분당 종합기술원 ‘5G글로벌 혁신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유선인프라 5G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사진=SK텔레콤 제공)

KT는 지난 15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통신사 자격으로 서울 세종로 KT 사옥과 강원도 평창 보광 스노경기장을 연결해 올림픽 때 구현할 각종 5G 서비스를 미리 선보였다.

KT는 대회통신망 및 5G 올림픽 준비현황을 발표하면서 ‘홀로그램 라이브’, ‘싱크뷰(Sync View)’, ‘5G Safety’ 등 실시간 5G의 주요 서비스를 공개했다.

KT는 지난 해 2월 MWC 2015에서 황창규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를 발표한 이후 Pre-5G 기술인 GiGA LTE 상용화, 5G R&D 센터 개소 및 5G 국제 표준 단체 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벤더들과의 5G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KT는 지난 1월 2018년에 선보이는 5G 서비스의 핵심 목표를 최대속도 20Gbps, 1ms 이하의 지연, 1km2 당 1백만개 이상의 디바이스 접속으로 확정했다. 다가오는 6월까지 5G 시스템과 단말의 규격을 확정하고 하드웨어적인 시스템 개발과 검증을 12월 내 완료 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MWC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선수 관점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등 스포츠와 ICT의 융합기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형 부스로 구성해 집중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5G 기술확보 및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서울 상암동에 있는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 '5G 기술시험센터'를 구축하며 2020년 국제표준화 시점에 맞춰 5G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5G 기술시험센터는 인공지능 로봇, 자율 주행차량, 드론, 웨어러블, 센서 등 조만간 활성화될 다양한 유형의 5G 기반 서비스를 연결하고 진화시키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올해 MWC를 앞두고 양사에 비해 LG유플러스의 움직임은 조용한 편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MWC에서 별도의 부스를 차리지 않는 대신 실무진 20여명을 파견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이번 MWC에서 전시관을 개설하진 않는다”면서도 “노키아와 화웨이 등 협력업체들을 통해 다양한 5G 기술들을 시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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