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7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 17번째 주자로 나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뉴스포스트=이완재 기자]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27일 5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더민주 정청래 의원이 17번째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의 발언으로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이날 오전 0시를 기점으로 77시간 이상 계속되고 있다. 15명의 야당 의원이 돌아가면서 발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날 야당의 필리버스터 행위를 ‘거짓과 선동’으로 규정하고 강한 성토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27일 닷새째 계속되고 있는 야당의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에 대해 '거짓', '선동'으로 규정했다.

새누리당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더민주는 명분없이 시작한 필리버스터를 계속 이어가며 테러방지법안에 관한 거짓 선전,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야당은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면 국정원이 온 국민을 상대로 영장없이 무차별적인 감청을 할 수 있다는 괴담을 거듭하며 공포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더민주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명분없는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중요법안 처리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더민주와 정의당은 27일 오전 11시30분 현재 더민주 정청래 의원이 17번째 반대 토론자로 나서고 있다.

이에앞서 전날 오후 10시32분 더민주 배재정 의원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같은 당 전순옥 의원은 1시간30분 이상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전 의원은 테러방지법은 정권의 안전만을 원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테러방지법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 의원 이후로는 추미애·정청래·진선미(이상 더민주) 의원이 무제한 토론에 나선다.

필리버스터의 최장 시간 기록은 더민주 은수미 의원 이후로 나오지 않고 있다. 은 의원은 지난 24일 오전 2시30분부터 오후 12시48분까지 총 10시간18분 필리버스터를 계속해 최장 기록을 세웠다.

첫 발언자였던 김광진 의원이 총 5시간33분간 토론,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갖고 있던 기존 5시간19분의 최장 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은 의원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를 갈아치웠다.

은 의원의 뒤를 이어 4번째 발언자로 나섰던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9시간29분 간 발언, 은 의원의 기록에 가장 근접했다.

한편 현재까지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은 김광진(더민주)·문병호(국민의당)·은수미(더민주)·박원석(정의당)·유승희·최민희(더민주)·김제남(정의당)·신경민·강기정·김경협(더민주)·서기호(정의당)·김현·김용익·배제정·전순옥(더민주) 등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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