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대표] 언어는 문화를 담아내며 또 문화는 언어를 대변한다. 그렇듯이 영어와 같이 수평적인 성격의 언어를 쓰는 사회는 수평적인 가치체계를 갖고 있다. 그에 반해 수직적인 언어구조를 갖고 있는 한글은 수직적인 사회문화를 수반하게 되어 있다.

근본적으로‘리더십’은 수평성을 갖는다. 하지만 ‘헤드십’과 ‘보스십’은 수직성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수직적 언어 속에서 형성된 한국의 사회문화체계 속에서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한글이 사회적 지위와 생태적 연령에 따라 천차만별의 호칭과 경어를 써야하는 속성으로 인해 한국사회에서 인간의 관계성은 리더십 요소와는 천연적으로 거리가 멀게 되어 있다. 우리사회의‘출세주의’는 전형적인 수직적 욕구다. 수평적‘성공가치’와는 구별되어야 할 일이다.

이런 언어적 특성 때문에 모든 관계에서 상하와 갑을의 위상이 정해져 군림과 예속의 사회문화적 역학구도가 설정되게 되어 있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 진정한 리더십을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리더십이 실천되는 수평적 사회일수록 인간의 존엄성과 자존감이 기본이 되는 수평적 사회가 될 수 있다. 곧 그런 사회가 되어야 인간의 개인성과 사회적 평등성이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상대를 인정하는 수평적 자세 중요

나폴레옹 장군의 얘기가 있다. 바로 수직적 서열과 위계가 기본이 되는 군대에서 수평적 가치가 존중되었던 일화다. 이 예화는 리더십 개념이 정착된 서양의 경영서에서 자주 소개되고 있다.

나폴레옹 장군은 병사들에게 장군의 지휘봉을 항상 배낭에 넣고 다니도록 했다고 한다.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 장군이 유고시에 병사들이 지휘관의 역할을 맡아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나폴레옹은 부하들을 같은 반열에 두고 생각을 한 것이다.

나폴레옹 장군은 그가 거느리는 군대의 모든 병사들은 장군이 되어 군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믿고 있었던 것이다.

나폴레옹 장군은 리더는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리더십이 천부적으로 갖추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었다. 이는 한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리더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의식화 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믿음이다.

조직의 리더는 그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리더십의 잠재적인 역량을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더로서의 권위와 권한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인식과 자기관리, 그리고 상대방의 능력을 인정할 수 있는 자세다. 이런 요소들은 이성적보다도 감성적인 면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훌륭한 리더일수록 이성보다도 감성(EQ)이 풍부하다는 것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다. 이 감성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 상황에 의해 길러진다.

곧 성인의 과정으로 가면서 체득되고 강화된다. 그래서 사람이 어떤 인성을 갖추는 데에는 꾸준한 의식 훈련이 중요하다. 같은 이유로 조직의 리더는 평소 꾸준한 리더십 인성 훈련을 거쳐서 만들어지게 된다.

훌륭한 리더에 필요한 세 가지 자질

그럼 여기에서 훌륭한 리더의 자질, 곧 리더십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세 가지 감성적인 능력을 살펴본다.

첫째, 리더는 구성원들의 협력을 이끌어내어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이 미래 비전에 대해 공감하도록 해야 하며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이정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리더는 경청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지혜와 역량을 갖추기 위해 주위나 구성원들로부터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셋째, 리더는 자신보다 구성원들의 욕구를 중시해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보다 큰 의미나 명분이나 실리를 위해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조율하기도 하고 양보할 수도 있는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리더가 갖는 인성인 리더십은 사람들을 따르도록 하게 하는 일련의 자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리더가 가정, 사회, 조직, 국가를 이끌어 나갈 때 행복이 넘치는 성공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나폴레옹처럼 조직의 근간이 되는 사병들, 다시 말해 구성원들을 잠재적인 리더들로 간주하여 그에 상응하게 깊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복합화  다변화되는 현대사회에서는 리더십이 새롭게 설정되어야 한다. 사회문화체계가 바뀌는 풍토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자율성과 책임성을 갖는 개별적인 리더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수평적인 관점에서 모두를 리더로 존중해주며 그 리더들의 집합적 창의력을 지휘하는 구심적 역할이 참다운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수퍼리더십(superleadership)’개념이다. 우리사회 모든 분야에서 진정한 수퍼리더가 필요한 이유다.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success-ceo@daum.net〉


▷ 이 인 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역임(2003년~2015년)하였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예술 거버넌스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 예술경영자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았다.
또한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술의전당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운영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있었다.
<아트센터의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 등을 저술했으며 한국공연예술경영인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성공학 전문가, 뉴스포스트 객원 논설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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