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개최한 한국여성대회 현장 모습(사진=뉴스포스트 안옥희 인턴기자)

[뉴스포스트=안옥희 인턴기자]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 권익과 성 평등 가치 실현 등 여성이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여성 이슈를 되짚어보는 대회가 열렸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이 5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했다.

방송인 김미화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여성 권익과 성 평등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한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특별상, 성 평등 디딤돌 상, 성 평등 걸림돌 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특별상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해 10여 년간 투쟁을 이어온 'KTX 열차 승무지부'에게 돌아갔다.

성 평등 디딤돌 상은 자림복지재단 내 장애인 인권 보장을 촉구하고 법인 설립 허가 취소를 끌어낸 '자림성폭력대책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 대학생 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 소셜 네트워크(SNS)를 기반으로 여성운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킨 해시 태그 선언 운동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 등 5개 개인과 단체가 수상했다.

성 평등 걸림돌 상 수상자로는 양성평등기금을 폐지한 '홍준표 경기도지사', 데이트폭력 사건 판결에서 가해자의 미래를 우려해 벌금형을 선고한 '광주지법', KTX 여승무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대법원 주심 판사 2명' 등이 선정됐다.

기념식과 시상식 후에는 1000여 명의 참가자가 서울시청에서부터 종로 일대로 거리 행진을 하며 합창과 희망발언을 이어갔다.

대회 참가자들은 "우리 사회는 시민의 힘, 여성의 힘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성 평등 가치가 실현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이 근절될 때까지 전국 곳곳에서 함께 행동할 것을 선언한다"고 외쳤다.

정문자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지난해 우리 사회는 여성혐오와 청년 문제 등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고 진단하며 "새로운 사회,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희망을 이야기하고 연대하기 위해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핵심이슈는 성 평등 가치 실현 촉구, 여성폭력 근절, 노동 개악 중단,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성 평등 국회 만들기 총 6가지"라며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6가지 이슈를 중점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상돈 교수, 정의당 김제남 의원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