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9단, 새누리 비례대표 등록 염두...대국 방송 출연 취소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둑기사인 (왼쪽)조훈현, 조치훈 9단이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현대바둑 70주년 기념 특별 대국에 참석해, 대국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인류 대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바둑을 평정한 조훈현 9단의 정치계 진출 소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조 9단은 바둑으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 원 원내대표가 비례대표 신청을 제안하며 정치권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에게 아직 전달하지 않았지만 이제 얘기가 나왔으니 해야겠다"며 영입 의사를 공개했다.

그는 "조 9단은 바둑으로 세계를 재패하고 바둑한류를 세계에 전파한 인재"라며 "최근 '고수의 생각법'이란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도 되고, 그만큼 바둑을 통해 국민 사랑을 받은 분이라 그런 분이 어떠냐고 인재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좋은 분이면 추천하면 검토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 9단은 12일 열리는 원 원내대표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번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등록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조 9단의 아내인 정미화 씨는 전화통화를 통해 "조훈현 9단이 비례대표 공모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며 "오는 12일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씨는 "비례대표 참여와 관계없이 개소식에는 참석하신다"면서도 "입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이야기가 마무리돼야 정한다. 만약 하는 쪽으로 정리되면 공모에 참여해야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원내대표는 조 9단의 정치 입문을 재차 제안하면서 문화·예술·스포츠 등 분야에서 좋은 정책을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일각에서는 바둑돌 하나로 세계를 재패한 조 9단의 정계 진출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바둑기사로서의 명예가 정치 입문을 통해 실추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세계 제일의 바둑기사인 조 9단이 어지러운 정치권에 입문한다면 제갈량처럼 묘책을 발취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씨는 조 9단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과 관련, 방송 출연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을 할 경우 앞으로 방송 진행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어 출연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등록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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