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계모 “야산에 암매장” 자백한 장소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최근 평택에서 계모에게 학대 받고 버려진 것으로 알려진 신원영(6)군이 12일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평택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평택시 청북면 한 야산에서 신군의 시신을 찾았다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계모인 김모(38)씨가 암매장했다고 자백한 장소이며, 신 군 조부의 묘지 근처다.

경찰은 김 씨의 자백을 근거로 경찰 병력 50여명을 동원해 수색한 결과 1시간여 만에 신군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을 수습해 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계모 김 씨는 지난달 1일 신군을 욕실에 가둬놓았고,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되자 시신을 10일 동안 집에 방치하다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김 씨는 신군이 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밥을 주지 않고 욕실에서 옷을 벗겨 20시간 가량 가둔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날 오전 9시30분께 친부 신모(38)씨가 욕실 문을 열자 신군은 숨져 있었다.

신 씨 부부는 이후 10일간 원영군의 시신을 이불에 싸 베란다에 방치한 뒤 같은 달 12일 오후 12께 시신을 차에 싣고 신군의 조부 묘소가 있는 평택시 청북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경찰은 지난 달 14일 신 씨 부부가 평택시 청북면 한 슈퍼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확인하고 이곳에서 막걸리와 육포, 초콜릿을 구입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또 신군의 주거지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신씨 부부가 지난 달 12일 오후 11시 35분께 빌라 현관 바로 앞에 차를 대놓고 무언가를 싣는 영상과 당일 밤 신씨 아버지 묘소가 있는 청북면 야산으로 가는 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

지난 달 20일 김 씨가 포털사이트에 ‘살인 몇 년형’을 검색했던 점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이들 부부를 추궁한 끝에 신군을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아 냈다.

김 씨는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지난 달 20일 오전 11시 A초등학교에서 찍힌 김 씨와 한 아이의 모습이 자신이라고 진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 씨는 알콜증독 증세가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 진술을 번복하는 등 범행을 숨기기 위해 치밀하게 행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김 씨는 2013년 6월부터 신 씨 가족과 함께 살면서 아이들을 굶기고 자택 빌라 베란다에 감금하는가 하면 1주일에 3∼4차례씩 때리고 신군을 길에 버린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남편 신 씨도 김 씨의 학대를 방임한 혐의로 같은 날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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