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 씨의 특이 커뮤니티 활동 이력에 타살, 자살 모든 가능성 조사

▲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귀가 도중 실종된 신원창씨(29)의 시신이 발견된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 인근 한 상가 주차장에서 장례식장 관계자가 시신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아이도 아닌 30세가 다 되어가는 어른의 실종사건으로 지난 한 주가 떠들썩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경기 성남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친 뒤 실종됐다가 7일 째 행방이 묘연했던 신모(29)씨는 결국 지난 17일 실종 당시 입고 있던 군복 차림 그대로 흰색 천조각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당시 양 손이 흰색 끈으로 뒤에서 결박된 상태였으며 양발과 가슴도 끈으로 묶여 있었다. 때문에 자살이 아닌 타살 가능성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신 씨가 고통을 즐기는 한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한 이력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신 씨가 스스로 목을 졸라 실수로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군 훈련 잘 마치고 갑자기 사라진 신 씨

앞서 신 씨는 지난 10일 성남시 분당구 한 주민센터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동생이 귀가하지 않자 신 씨의 누나(33)가 11일 오후 2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신 씨는 실종 당일 오후 5시45분 자택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 앞 CCTV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찍혔다.

그의 휴대전화는 11일 오후 4시30분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1번 출구 인근에서 신호가 끊어졌다. 신용카드 사용내역이나 통신수사에서도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실종 신고 뒤부터 오리역 일대에 경력 50여명을 투입, 수색작업을 벌여 왔고 지난 17일 오후 1시40분께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일대 수색 과정에서 오리역 1번 출구 인근 대형빌딩 지하 1층 주차장 저수조 기계실에서 숨진 신 씨를 발견했다.

신 씨는 실종 당시 입고 있던 군복 차림으로 흰색 천조각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양 손이 뒤로 묶여 있었다. 실종 당시 신 씨가 타던 자전거도 이 건물 지상 1층에서 발견됐다.

성남 분당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신 씨는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폭행이나 억압의 흔적은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육안으로 보이는 외상은 없었으며 결박 매듭 방식이나 방향 등을 고려했을 때 스스로 양 손을 묶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식 및 부검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사인을 밝힐 것”이라며 “양손 결박은 매듭 방식으로 보아 스스로 결박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현장 감식 및 건물 CCTV를 확보해 분석할 예정이며, 시신을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라 밝혔다.

그 가운데 숨진 신 씨가 특정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입해 활동한 정황을 파악하고, 죽음과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도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손이 결박된 것만으로 타살 가능성을 점치긴 어렵다”며 “신 씨가 특정 커뮤니티에 가입해 활동한 전력을 감안해 타살 등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현장 상황과 주변인 진술, 유서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해봐야 결론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과수의 1차 소견은 전형적인 ‘목맴사’

그러나 국과수의 1차 소견에 따르면 전형적인 ‘목맴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8일 국과수로부터 “신 씨는 목맴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되며 폭행이나 억압의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5개의 분리된 밧줄과 1개의 광목이 각각 또는 연결된 형태로 발목·손목·가슴 등을 결박하는 데 사용됐으며 결박의 형태는 매우 복잡하고 정교해 보이지만 혼자서 묶을 수 있는 형태라는 검안의 소견이다.

신 씨 등에 있던 배낭 안에서는 목을 맬 때 사용한 것과 같은 종류의 밧줄이 다량 발견되기도 했다.

또 발견 장소 입구는 협소하고 허리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어 강제로 끌고 들어가려면 그 과정에서 옷이나 신체에 손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신 씨의 옷이나 몸에서는 손상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신 씨는 평소 이 건물 8층 폐업한 사우나와 지하주차장 기계실 공간에서 지인들과 간혹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종 당일 오후 5시부터 11시 사이 현장 입구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건물로 들어간 사람은 신 씨뿐이었다.

경찰은 차를 타고 온 사람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신 씨 전화통화 분석에서도 특별한 점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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