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질병관리본부)

[뉴스포스트=안옥희 인턴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해 ‘불치병’, ‘죽음’, ‘문란한 성생활’ 등 여전히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발표한 ‘2015 에이즈에 대한 지식·태도·신념 및 행태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25.3%가 에이즈와 관련해 ‘죽음’, ’불치병’을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에이즈의 이미지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다.

에이즈와 관련해 가장 많이 연상되는 단어는 ‘불치병’, ‘죽음’이 포함된 공포 관련 단어(25.3%)가 가장 많았다. ‘동성애’, ‘문란한 성생활’, ‘성매매’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답변은 16.7%였다. 이어 ‘두려움·공포’(11.5%), ‘전염병·질병’(10.5%)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에이즈에 대한 연상 단어로 ‘동성애’, ‘성병’ 등을 떠올린다는 답변은 2013년 12.3%에서 2015년 26.1%로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에이즈도 꾸준히 관리하면 치료 가능한 만성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를 ‘죽음의 병’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이즈에 대한 지식수준이 낮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에이즈 감염인과 키스하는 것만으로도 에이즈에 걸릴 수 있는가’를 묻는 말에 ‘그렇다’고 오답을 말한 응답자는 35.8%에 달했다. 식사, 공동 변기 사용, 악수 등의 신체 접촉과 관련한 정답률도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68.9점으로 가장 높은 평균지식 수준을 보였고 10대(55.9점)가 가장 낮은 지식수준을 보였다. 50대(67.6점), 30대(66.9점), 20대(63.8점) 등 나이에 따라 지식 차이를 보였다.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낙인 및 부정적 태도도 심각했다.

응답자의 75.6%는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성매매를 통해 감염됐다’고 답했고 ‘에이즈 감염인은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는 답변도 74.4%에 달했다. 또 ‘같은 동네에 에이즈 감염인이 있다면 같이 어울려 잘 지내기 힘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1.7%를 차지했다.

아울러 작년 에이즈 관련 낙인 인식 수준 가운데 감염에 대한 두려움, 감염인에 대한 부정적 태도, 개인적 낙인 인식은 2013년보다 각각 7.4%p, 5.6%p, 4.1%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15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1:1) 면접 조사를 통해 에이즈에 대한 연상 이미지, 지식수준 등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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