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스팸·샴푸 최저가 판매, 이마트 측 "부담 될 수준 아냐"

▲ 사진=뉴시스 제공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이마트가 소셜커머스 시장을 의식한 최저가 전쟁을 다시 재개했다. 이마트가 역마진 전쟁 5번째 주자로 참치캔, 스팸통조림, 샴푸·린스를 내세웠다.

이 같은 추가 저가 공세는 온라인 상품 판매량 최대 1100%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최저가 전략이 효과를 보고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가격의 끝’ 마케팅 일환으로 동원 마일드참치(150g·3입), CJ스팸클래식(340g·3입+1입), 애경 케라시스퍼퓸 샴푸·린스 6종(각600㎖) 3상품을 최저가 상품군으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상품군 가격도 소셜커머스 업체보다 낮춘다는 것이 이마트 측 방침이다.

이마트는 애경 케라시스 샴푸·린스(6종·각600㎖)는 각각 3220원에 판매한다. 동원 마일드 참치(150g·3입)는 3370원, CJ스팸클래식(340g·3입+1입)은 1만4890원에 판매한다.

이 같은 공격적인 최저가 마케팅을 두달가까이 지속하고 있는데는 온라인을 앞세워 급성장한 판매량이 동력이 되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기저귀 제품을 1번째 상품으로 업계 최저가를 내세우며 최저가 경쟁을 시작했다. 이후 분유, 여성위생용품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최저가 공세를 펼쳤다. 또 이마트는 이번달 내내 샴푸, 세제, 파프리카 등 주요 생필품 20품목에 대해 할인율을 높여 판매하는 등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그결과 선정된 역마진 전쟁 상품 매출은 기존대비 최고 3.7배, 온라인 기준으로는 12배까지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의 끝 기저귀의 경우, 전년동기간 대비 판매가 269.9% 신장했다. 온라인에서만 무려 1100% 판매량이 급증했다. 분유는 전체 155.6%, 커피믹스는 85.2% 신장을 기록 중이다.

이는 소셜커머스와 온라인 경쟁을 벌일 수 있었던 온라인 몰 SSG.com가 발판이 됐다. 오프라인에도 영향을 줬다. 이마트는 역마진 전쟁을 시작한 지난 2월18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전점 기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이마트로서는 상품에 대한 할인폭도 매출에 영향을 줄만큼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도 반대로 이로 인해 얻는 홍보 효과와 판매량이 더 큰 셈이다.

또한 유통업계에서는 최저가 전략이 아직까지 소셜커머스와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 최저가 경쟁이 불붙은 이후 오히려 기저귀·분유 매출이 늘었다. 이번 가격 경쟁이 소액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 이탈 보다는 모바일 쇼핑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가격 전쟁 발발 이후 해당 기저귀의 한 달 매출이 전쟁 직전 한 달 매출에 비해 10% 늘었고, 분유는 2%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모바일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도 가격 대응을 시작한 2월 25일 이후 한 달간 매출이 직전 한 달간에 비해 19%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을 위한 과도한 경쟁으로 흐를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최저가 경쟁이 장기화될 수록 수익성 악화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추가적으로 저가전략을 유지해 나가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미미한 가격 차이로 향후 홍보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의 납품하는 중소 제조 및 유통업체들의 상황도 살펴봐야한다. 업계에서는 과열 경쟁으로 발생되는 수익성 악화는 결국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납품업체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수익성에 문제가 있을 만큼 부담되는 수준 아니다”라며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은 만큼 앞으로 품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최저가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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