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안옥희 인턴기자] # 중고차매매사이트를 통해 만난 판매자에게 BMW 차량을 싸게 구매한 윤 모(25) 씨. 차량을 양도받아 자신의 집 앞에 주차해놨으나 사라져버려 경찰에 신고했다. 알고 보니 판매자가 자신에게 차량을 넘긴 뒤 렌터카를 타고 집까지 뒤쫓아와 다시 차량을 훔쳐 달아난 것이었다.

서울도봉경찰서는 판매한 차량을 다시 훔친 정 모(26) 씨와 동갑내기 이 모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최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정 씨 등은 중고차매매사이트에 중고시세 3000만 원 정도의 BMW 차량을 “싸게 팔겠다”는 글을 게재하고 구매를 희망하는 윤 씨에게 지난 2월 23일 990만원에 판매한 뒤 뒤따라가 곧바로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친구사이인 이들은 사업 실패로 생활비가 부족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기상천외한 범죄 수법은 윤 씨에게 차량을 양도하기 전 미리 조수석 의자 밑에 부착해둔 위치추적센서 때문에 가능했다. 정 씨 일당은 미리 준비한 렌터카를 이용해 BMW의 위치를 추적하며 충남 논산시에서 윤 씨 집이 있는 서울 도봉구 방학동까지 뒤따라갔다. 주차된 차량 회수는 보조키를 이용했다.

또한 이 씨와 최 씨는 이미 횡령혐의로 고소를 당해 도피 중인 상태에서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 씨는 범행 과정에서 경찰에 붙잡힐 때에 대비해 다른 공범 명의의 휴대전화 번호로 중고차매매사이트에 차량 매물을 올렸다. 대금을 받고 차량을 양도하는 일은 친구 이 씨에게 맡겼다.

이 과정에서 이 씨가 정씨를 속이고 중간에서 차량 판매대금의 절반을 가로챈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도 경찰 조사를 통해 서로를 속인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간 중고차 거래에서 지나치게 싼 매물에 대해서는 차량 명의자 등 관련 서류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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