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뽑은 차기 대권주자 ‘김무성.문재인’

▲ 뉴스포스트는 지난 달 30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사색의 광장에서 스페인어학과 학생들과 좌담회를 가졌다.(사진=최유희 기자)

“이번 총선, 당 이름만보고 투표해선 안돼”
취업난 쫓기는 고학년 정치관심 제로 저학년 높아
이번 총선 “투표독려운동등 대학생 참여 높을 것”

[뉴스포스트=좌담회 진행 이완재 편집국장. 설석용 기자. 최유희 기자]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궁극의 정치는 국민 모두가 생활정치에서부터 거대담론까지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좌담회에 응한 경희대 스페인어학과 5명의 대학생들은 그동안 무관심했던 현실정치에 대한 관심과 반성이 이번 선거에는 뒤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대체로 정치에 대한 관심도는 취업난에 쫓기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더 무관심했고, 그나마 저학년일수록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뜨거웠다. 대학생들은 또 대한민국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로 패권주의와 지역주의 정치를 이구동성으로 경계했다. 여기에 차기 대권주자를 묻는 질문에 여야를 대표하는 예비 대권주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고루 언급해 차기 대권지형도를 가늠케 했다.

 

<뉴스포스트>-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와 이슈지역은 어디라고 보는가. 이유는?

석성 - “고향인 전주 병이 핫한 지역구라고 생각한다. 정동영 후보가 국민의당으로 나왔고, 현역 더민주 김성주 의원이 출마했다. 이 선거구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예전 전주 덕진구에는 정동영 후보가 되돌아왔을 때 웬만하면 당선되는 지역구였다. 이번에는 김성주 의원의 노고도 있고 이점으로 작용, 정동영 후보의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동영이 전주에 올 때마다 뽑아주기는 했는데 막상 중앙정치만 하니까 주민들 입장에서는 지역정치를 하는 사람이 중앙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소리가 있다.”

명준 - “물론 집권당의 잘못을 야권에서 트집 잡고는 있지만, 그게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들이 내놓는 현실불가능해 보이는 경제 공약들을 앞다퉈 내세우면서 세력확보만 하려고 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동현 - “대구 수성 갑 지역이다. 김부겸, 김문수 후보가 있다. 지지율은 김부겸 후보가 훨씬 높은 걸로 알고 있다. 부모님 말씀으론 김문수 후보가 내려온 건 배지를 달기 위해서라고 들었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서 대구로 왔다고 생각한다.”

나영 - “강원도도 새누리당 표밭이다. 고향이 속초인데,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가 사퇴를 했다. 이번 총선에서 그 무소속 후보의 표가 어디로 향하느냐 혹시 판세가 뒤집히지 않을까 하는 것에 가장 관심이 간다.”

새롬 - “총선 최대 이슈는 그게 안되길 바라지만 ‘정당 이름’인 것 같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는 게 개인적으로 바라지 않는다. 지역구에 맞는 공약을 내놓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맞지만 총선 전 청년들에게 이슈였던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가 있다. 그걸로 인해서 무조건 야당이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들도 생겨났다. 그래서 더민주라고 투표하는 청년들이 있을 것 같다. 앞에서 언급됐듯 현실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들을 내세우는 후보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공약의 공이 빌공(空) 자가 되는 건 아닌가 걱정된다. 이래서 청년들이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이렇게 당 이름만 보고 투표를 할까봐 우려가 된다.”

▲ 2016년 3월 30일 뉴스포스트 특집 자담회에 참석한 경희대학교 스페인어학과 최성석(좌), 최명준(중), 이동현 학생이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최유희 기자)

<뉴스포스트>-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는 인물이 있다면? 그 이유는?

석성 - “이대로라면 김무성 대표가 될 것 같다. 지금 친박과 각을 세우면서 자기만의 세력을 만드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일단 당 대표를 맡고 있고 이번 선거에서 당을 승리로 이끈다면 그 공을 등에 업을 것이 분명하다. 야권의 문재인 대표가 아직 정면에 나서지 않고 있고 안철수 대표는 조금 부족해 보여서 김 대표가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명준 - “저도 김무성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서 대적할 후보가 없는 것 같아 보인다. 본인이 어느 정도 파워가 있고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많은 구설수가 나왔음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 같다. 실제로도 힘이 있어 보인다.”

동현 - “저는 문재인 전 대표가 될 것 같다. 앞서 학우들의 발언과 반대로 김무성 대표의 많은 구설수가 발목을 잡을 것 같다. 김 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문 전 대표는 현재도 지지기반이 있는 것 같고 아직 정면에 나서진 않고 있지만 지금도 뒤에서 같은 당 후보들에 대해 지지유세를 하면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영 - “솔직히 잘모르겠다. 굳이 말하자면 문재인 후보가...이번에 이렇게 사건이 많아서 김무성 대표가 얼마만큼 타격을 입을지가 파악이 안돼 잘 모르겠다.”

새롬 - “대선에 나올 사람은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 이렇게 3파전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반기문은 현직 UN사무총장이라는 점에서 아직 판단유보다. 안철수 대표는 대권 욕심이 정말 많아 보인다. 그래서 아직도 국민의당을 못 놓는 이유라고 본다. 지난 대선 후보 지방 연설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안 대표가 다음 번에 나오면 뽑아줄 거냐며 대권 의지를 보였었다. 김무성 후보는 구설수도 많지만 총선 이후에 유승민 후보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유 의원이 나름 비박계에서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어떻게 다뤄주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 같다. 그래서 문재인이 될 것 같다.”

 

고질적인 정치병폐 ‘패권정치.지역주의 정치’
믿을 수 없는 정치인들 공약에 대한 불신도
국민 모두 쉽게 할 수 있어야 ‘궁극의 정치’

 

<뉴스포스트>- 대학생 및 청년들의 정치 참여도는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석성 - “이건 다 동의할 것 같은데 정말 참여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일단 제 주변만 봐도 이야기를 할 만한 분위기 조성도 힘들고 이야기를 굳이 하려고 해도 정치에 관심조차 없어서 '누가 국회의원이 뭘 했다더라~ 그래?' 이런 식으로 거의 무관심한 반응이다. 그리고 만약에 대학생들 중 정치에 참여하려는 사람이 현실정치 특히 이번에 민중연합당으로 (대변된) 흙수저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은 정말 극소수 중에 극소수이다. 그리고 대학계에서도 총학생회? 그런 식으로 선거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온 사람들이나 그나마 관심을 갖지, 일반적인 대학생들의 의견으로는 자기 취업하기 정말 힘들고 학점관리하기 힘든데 내가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하지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명준 - “저도 그렇고 제 주변도 그렇고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정치에 관심자체가. 일단은 총선에 누가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웬만한 요즘 청년들은 누구인지 거의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단지 관심이 있는 것은 우리 동네에 지하철역이 생겨서 집값이 뛸 것인가, 아니면 이번 박근혜 정부가 작년부터 경찰이나 공기업 채용을 늘렸는데 그것이 저희 같은 경우에 내년 대선하고 바뀌면 어떤 게 우리에게 이득으로 작용할 것인가. 그런 정책적인 실리적인 고민 외에는 사실 후보가 누가 되고 당이 어디가 되고 관심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동현 - “저는 1학년 끝나고 2학년 올라가는데 취업과는 아직 거리가 있어서진 정치에 관심이 많다. 제 주변 친구들에게 투표 할 거냐고 물어보면 열 이면 열 명이 다 투표한다고 대답하기도 하고, 또 부재자투표를 통해서 투표 할 거라고 학우들도 많다. 또 이번에도 투표 하자는 투표 독려운동도 많다.”

▲ 뉴스포스트 4·13 총선 특집 대학생 자담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는 박새롬(우), 경청하고 있는 김나영(우) 학생과 본지 정치부 설석용(중) 기자(사진=최유희 기자)

<뉴스포스트>- 3학년 이상 취업을 앞둔 고학년으로 갈수록 정치관심도나 투표율이 떨어지고 1 ,2학년들이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고 오히려 정치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영 - “저도 정치 참여도나 관심도가 지나치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이번 좌담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현 정치상황을 찾아보게 됐지.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자세히 몰랐을 텐데... 실제 대학생들의 투표율이 너무 낮다고 생각한다.”

새롬 - “주위에 보면 사전투표나 총선, 대선을 할 때 주변 학우들이 투표했다고 도장 찍어 보여주는 인증 같은 걸 많이 했다. 그래서 ‘아 정치 참여도 많아지고 있네’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막상 청년들이 몇 퍼센트 투표를 했다라고 들었을 때 ‘어? 도대체 누가 안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는 좀 전 동현 학우가 말했듯이 운동도 많이 했고 청년들의 투표가 좀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뉴스포스트>- 대한민국 정치의 가장 큰 고질적인 병폐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새롬 - “저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생각을 얼마나 듣느냐보다는 국민들을 어떻게 다루느냐 여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서 그래서 국민들의 생각이 어떤지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건이 터져도 ‘이렇게 막으면 돼’, ‘저렇게 막으면 돼’ 이런 식으로 하고, 최근 영화 ‘내부자들’ 속에서 ‘대중은 개, 돼지입니다’라는 한 줄의 대사만 봐도 지금의 정치가 어떤지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나영 - “고질적인 병폐라고 하면은 패권정치, 지역주의가 제일 큰 바뀌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강원도도 너무 분명하게 여당 쪽으로 쏠리고.”

동현 - “맨 처음 말씀드렸던 것처럼 ‘고인 물은 썩게 된다’고 생각한다. 8년간 새누리당, 한나라당이 집권하면서 고일 대로 고여서 썩었다고 본다. 이전에 뉴스를 통해 본 건데 비리도 많다고 생각한다. 청와대에서 쓰레기통을 90만 원짜리를 사용하고, 거기에는 이만 원도 안할 쓰레기통을 90만 원 주고 사고 이런 비리가 많을 것 같다. 그런 게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라고 생각한다.”

명준 - “제가 생각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지역주의가 너무 강하고, 그것이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 정권이 계속 바뀌고 안 바뀌고 하면서 공약으로 비롯된 조금씩 쌓여갔던 불신이 이제는 걷잡을 수 없는 것 같다. 이제는 공약을 잘 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로 불신이 가장 큰 고질적인 병폐로 보고 있다.”

석성 - “우리나라의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치를 정치인들만 한다는 것이다. 선출직 공무원이든 당에 있는 사람들이든 이런 사람들만 정치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수업을 하면서 교수님한테 들은 건데 정치는 대표를 뽑아서 권력을 위임하는 것이 아닌 감시와 견제가 적절히 이루어져야 같이 갈 수 있다고 배웠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리지 않았나. 국민들은 투표로 인해서 ‘나는 더 이상 이제 관심 안가져도 돼. 왜? 투표 했으니까. 너 알아서 해’ 이런 느낌을 가지고 오지 않았나 싶다. 국민 누구나가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국회에서 하는 정치가 아니라 자기 주변의 일부터 관심을 갖고 개선하려고 노력 하는 게 궁극적인 정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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