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염산 테러가 발생한 서울 관악경찰서 복도에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흩뿌려져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안옥희 기자] 경찰의 4~5년 전 사건처리에 불만을 품은 30대 민원인이 경찰관 4명에게 염산을 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오전 8시 43분께 서 3층 사이버수사팀 앞 복도에서 전 모(38) 씨가 관악경찰서 소속 박 모 경사 등 4명의 경찰관에게 염산 추정 액체를 뿌렸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전 씨가 이날 오전 사이버팀 사무실에 흉기를 들고 찾아와 박 경사 등이 복도로 데리고 나갔으나, 갑자기 전 씨가 보온병에 든 액체를 박 경사의 얼굴을 향해 뿌렸다고 전했다.

이에 박 경사는 얼굴과 목 부위, 앞가슴 등에 3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전 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박 모 경장은 왼쪽 손등, 정 모 경위는 얼굴에 부분적으로 화상을 입었다. 서 모 경장은 얼굴과 손등 등 부분적으로 3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2012년경 관악서에서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전 씨는 헤어진 남자친구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이버수사팀에 고소했으나, 사이버팀이 전 씨 주장에 대한 A씨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려워 각하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4년 전 전 씨가 사이버팀에 전 남자친구를 고소했을 당시 사건 담당이 아닌 박 경사가 상담을 해줬다”며 또한 “지난 2월 초 전 씨가 재물손괴 사건으로 전화했을 때 박 경사가 담당 부서인 형사팀에 상담하라고 하자 자기편에서 이야기해주지 않는다고 앙심을 품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 씨를 특수공무방해 치상 혐의로 현장에서 긴급 체포해 범행동기, 정신병력 유무, 염산 구입처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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