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대구 동구갑 등 초접전 박빙 예측불허 판세

▲ 4·13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세훈(왼족)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파티움성균관에서 열린 외식업중앙회 종로지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외식업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6.04.04.(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 종로와 노원을 중심으로 주요 핵심지역에서는 후보간 강대강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기 대권 후보 반열에 올라와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초반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였지만 점차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와 승부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를 상대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신인의 기세에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현재 10% 앞서며 대권 주자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부산 사상에서는 여야 젊은 여성 후보들이 출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키즈 대결’이라 불리는 이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더민주 배재정 후보의 걸스전쟁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총선 공천 심사 과정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구 지역에서는 진박계 정종섭 후보가 낙천해 밀려난 무소속 류성걸 후보와 전면전이 펼쳐지고 있다. 대구 동구갑에 출마한 이 둘은 고교동창생이다. 대구 유권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유다.

전라북도 전주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국민의당의 띠를 두르고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 후보가 복귀할 때마다 선택을 받았던 전주는 정치적 고향이다. 그러나 중앙정치만 집중한다는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나오면서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서울 종로, 오세훈 오차범위 좁혀져
2년 뒤 떠날 사람 인식 역풍 맞은듯
안철수, 이준석에 지지율 ‘우세’로
국민의당 통했나? 지지율 동반상승


◆ 지지율 이상기류, 오세훈 ‘긴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대 총선에서 정치권 복귀를 예고하며 서울 종로 출마를 결단했다. 서울시장직을 중도 사퇴하며 공백기를 가졌다. 그가 복귀 무대로 종로로 선택한 데에는 대권의 꿈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서울 종로는 윤보선·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지역이다. 말그대로 종로 출마는 대선 출마를 예고한다는 의미가 담겨있기도 하다.

정치권이 총선 모드로 자리를 잡을 초반에는 유력 대권 주자의 등장으로 종로 민심을 압도했다. 이미 야권 잠룡 정세균 후보가 지역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한 새누리당 박진 전 후보가 준비 중이었다.

선거일정 초반 오 전 시장은 이 두 후보의 지지율을 크게 앞서며 지역 민심을 독차지했다. 서울시장직은 차기 대선 후보로 직결되는 이력이라는 판단이기 때문이다.

오 전 시장은 평소 친한 선후배로 잘 알려져 있던 박진 전 후보를 당내 경선에서 따돌리고 공천권을 따냈다. 본격적으로 종로 탈환에 들어선 오 전 시장은 대권 후보군 지지율에서도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제치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자리까지 넘어서며 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 전 시장의 대선행이 가시화된다는 분석과 함께 공석이 될 종로와 지역구 관리 소흘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주를 이어가던 지지율에 이상 기온이 흐르면서 더민주 정세균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격차를 좁혀오고 있다.

서울경제와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실시해 지난 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종로에서 새누리당 오 전 시장은 41.5%, 더민주 정 후보 39.9%, 국민의당 박태순 후보 6.4% 등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정 후보가 오 전 시장을 1.6% 이내 차이로 따라 붙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적극 투표층의 경우 오 전 시장은 39.5%, 더민주 정 후보 46.1% 등으로 조사됐다. 종로 지역이 초박빙으로 치닫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경제와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만 19세 이상 지역구 유권자 516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면접(41%) 및 유선ARS(59%) 방식으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4.3%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4.13 총선 서울 노워병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좌) 상임공동대표와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사진=뉴시스)

◆ 안철수 지지율 반등 ‘미소’...국민의당도 영향

또 한 명의 대권 후보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양상을 보이다 ‘우세’를 나타내며 격차를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문화일보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대표의 지지율은 43.6%로 33.3%에 그친 새누리당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를 벌렸다. 더불어민주당 황창화 후보의 지지율은 12.3%로 집계됐다.

이보다 앞서 3일 발표된 서울경제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은 42.8%로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31.1%)와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문화일보와 포커스컴퍼니의 여론조사는 1일과 2일 노원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 8.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서울경제와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3월 30일부터 4일 2일까지 노원병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유선 전화면접과 ARS를 혼용했고 응답률은 5.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고하면 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단독적 정치 행보로 노원병 지역의 지지층 결집을 이뤄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여전히 계파갈등 현상을 드러내며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란 설명이다.

컷오프된 비박계 의원들과 친박계가 ‘박 대통령 사진’을 놓고 벌인 공방전으로 새누리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안 대표의 행보는 국민의당 지지율에도 상승효과로 반응하고 있다. 안 대표가 대권 후보군임을 확인됐다는 해석이다.


경기 용인정 초박빙 지역 급부상
표창원vs이상일 0.1% 격차 보여
진박 정종섭, 동창 류성걸과 박빙
정동영 전주 복귀하나? 민심 혼잡
더민주 김성주와 오차범위 내 접전


◆ 초박빙 지역 급부상 ‘경기 용인정’ 0.1% 격차

더민주의 전략공천으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영입, 경기 용인정에 배치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용인정은 이번 총선에서 새로 신설된 지역구로 새누리당에선 당 대변인을 맡았던 이상일 후보를 내세웠다.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 후보는 19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선거구 획정안 개정으로 인해 수도권 지역에서만 10개의 선거구가 증가했다. 서울 지역 48개 선거구 중 새누리는 15개 의석수만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에서는 수도권 지역에서 증가된 선거구에서 최대한 의석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친박계 핵심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한 이번 총선에서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가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친박계인 이 후보는 신설된 지역구에서 정치계 첫 입문하는 표 후보와의 첫 만남은 팽팽한 김장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반에는 이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듯 했으나 엎치락뒤치락하며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5일 문화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1~3일 경기 용인정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표 후보(39.6%)는 이 후보(35.5%)를 오차범위 내인 4.1%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이 후보(41.1%)가 표 후보(41.0%)를 0.1%p 앞서고 있어 팽팽한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표 후보는 30대(57.2%), 더민주 지지자(91.0%), 화이트칼라층(51.3%)과 학생(62.3%)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고, 이 후보는 60대 이상(70.6%), 새누리당 지지자(81.9%), 무직(62%)에서 우세한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유선전화 면접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7.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 1호 인사로 불리는 표 후보는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를 맡아 대중적 인기를 얻은 바 있다.


◆ ‘대구 동구갑’ 전략공천 정종섭, 동창 류성걸과 박빙

이번 총선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몰고 다닌 지역은 단연 ‘대구’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탈당과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 그리고 무공천 확정 등의 시나리오는 정치권 전체를 발칵 뒤집어놨다.

이같은 사태는 당초 새누리당 내 ‘TK물갈이론’이 가시화되면서 유 의원과 친유승민계 의원들에 대한 대거 컷오프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결국 유 의원 지역(대구 동구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확정하면서 컷오프된 비박계를 기준으로 무소속 연대가 형성됐다.

대구 지역 내 민심도 새누리당의 전폭적인 지지에서 무소속 비박연대와 둘로 나뉘어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구에 출마한 친박계 핵심 정치인들에 대한 당선 가능성도 확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무소속 연대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나타내고 있어, 이들의 접전 역시 최대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대구 동구갑에는 전 행정자치부 장관인 정종섭 후보가 진박계를 대표해 출마했다. 대구 동구갑은 콧오프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한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다. 류 의원과 정 후보는 고교동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동구갑의 기호 1번 후보로 출마하신 분은 류성걸 후보와 경북고 57회 동기이고 2학년 때 한 반으로 저 같으면 절대 출마 안 한다”며 비판을 퍼부었다.

5일 문화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문화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1~3일 대구 동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류 의원은 43.6%의 지지를 얻어 정 후보(36.4%)에 후보에 앞서고 있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져, 류성걸 46.2%, 정종섭 37.3%로 오차범위 밖에서 류 후보가 앞섰다.

이번 조사는 유선전화 면접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1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 지역 내 민심은 친박계에 크게 동요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는 이유다.

▲ 국민의당 정동영(좌)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사진=뉴시스)

◆ 돌아온 정동영 정계 복귀 가능할까? 전주 민심 혼란

야권 제1세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영입하면서 호남권 집중 공략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15년 4.29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관악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새누리다 오신환 후보에게 밀려 정계를 은퇴한 바 있다.

안 대표와 손을 잡은 정 전 장관은 다시 전주를 찾아 정계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출사표를 던진 전북 전주병 지역에는 모교 후배인 더민주 김성주 의원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세월 동안 정 전 장관이 전주 복귀를 희망했을 때마다 전주시민이 그를 환대해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은 조금 다른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중앙정치에 큰 뜻이 있는 정 전 장관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지역에 관심을 갖지 않는 데 대해 이제는 손을 잡아줄 수 없다는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전 장관에 대한 지지율은 현역 김 의원과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치며 안정권에는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서울경제신문에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북 전주병 유권자 513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30~3월31일 전화면접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포인트, 응답률 10%),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가 38.3%로 더민주 김성주 후보(33.3%)를 5.0%p 앞섰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정 후보가 41.5%를 차지하며 김 후보(33.7%)와 격차를 더 벌렸다. 그러나 적극 투표층에서는 김 후보 41.1%, 정 후보 40.9%로 결과를 뒤집었다.

앞서 지난 1일 YTN이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9일~31일 동안 이 지역 유권자 514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포인트, 응답률 20.4%)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김 후보 40.2%, 정 후보 38.1%로 김 후보가 정 후보를 2.1%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두 후보는 가각 여론조사 기관마다 다른 결과를 내놓고 있어 사실상 초접전 중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이 둘은 전주고,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김 의원은 1996년 정 전 장관이 전주에 출마했을 때 정동영 캠프 선거기획팀으로 당선을 도왔다. 당시 선거 정책공약을 담당하는 등 정동영의 '오른팔'이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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