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자산규모 1위, 주식시장 활황 메리츠 등 비은행지주 약진

▲ 여의도 증권가(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금융권이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와 달리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자산규모와 실질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총자산(연결기준)은 1547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1500조원 대비 47조6000억원(3.2%)이 증가했다.

은행지주회사 총자산(연결기준) 중 은행부문 비중이 81.5%로 가장 크며, 이어 보험(6.8%), 금융투자(5.7%) 등 순이었다.

은행지주회사 중 신한지주가 370조5000억원으로 자산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서 농협 339조8000억원, KB가 329조1000억원원, 하나 326조9000억원 등 순이었다.

증가율로는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DGB지주이 가장 높았다. 나머지 지주의 총자산도 견조한 증가세 유지했다.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연결기준, 대손준비금 적립 후)은 5조 5951억원으로 전년 6조 3834억원보다 7883억원(-12.3%) 감소했다.

하지만 2014년 중 발생한 비경상이익인 염가매수차익 1조 3199억원을 제외해 비교하면 지난해 순이익은 오히려 5316억원 증가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염가매수차익은 기업을 인수할 때 대상회사 자산 인수 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낮을 때 발생하는 이익이다.

2014년 BNK금융지주가 경남기업 인수에서 4479억원,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 인수에서 5065억원 등의 염가매수차익을 얻은 바 있다.

업종별 순이익도 은행부문이 54.1%로 가장 컸다. 이어서 비은행 28.3%, 금융투자 9.8%, 보험부문 7.8% 순이었다.

지주회사별로도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이 2조 4132억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KB(1조 7002억원), 하나(8978억원)가 뒤를 이었다.

농협지주의 경우 4600억원 상당의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 등으로 620억원의 적자를 시현했다. BNK와 JB지주는 염가매수차익이 소멸되면서 순이익이 각각 49.1%, 87.6%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본적정성도 개선 추세를 보였다.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 및 기본자본비율(연결기준)은 각각 13.72%, 11.24%로 전년말(13.68%, 11.16%) 대비 각각 0.04%p, 0.08%p 상승했다.

이는 총자본비율이 양호했던 SC지주의 해산에도 불구하고, 신한 및 하나지주 등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은행지주 전체 총자본이 3조8000억원 증가(3.5%)했기 때문이다.

은행지주회사 중 KB지주(15.48%)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고 BNK(11.69%)가 가장 낮은 수준이나, 모든 은행지주회사들이 최소자본규제비율 및 계량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했다.

자산건전성도 소폭이나마 개선됐다. 은행지주회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5%로 전년말(1.36%) 대비 소폭 하락(0.01%p)했다.

농협지주(2.27%)가 가장 높고, 이어 BNK(1.30%), JB(1.30%), DGB(1.29%) 등이 뒤를 이었다.

농협지주(85.46%) 외 모든 은행지주회사의 대손충당금등적립률이 100%를 초과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주식시장 활황의 영향을 받은 비은행지주회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메리츠지주의 총자산은 32조원으로 전년말(26조8000억원) 대비 19.4% 증가했다. 순이익 또한 2038억원으로 전년 1136억원 대비 79.4% 급증했다. 이는 메리츠화재의 투자영업이익이 증가(1601억원)한 데다, 2015년 상반기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수료이익(1487억원)과 증권 관련 이익(1415억원) 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대기업 반열에 든 한국투자지주 또한 총자산은 31조5000억원으로 전년말 25조3000억원 대비 24.5%, 순이익은 3513억원으로 전년 2314억원 대비 51.8%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등의 수수료이익(1106억원)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3769억원)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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