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계 복귀 시점 언제? 대권행보 고려 '신중론'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계를 은퇴해 모습을 감췄던 유력 정치인들이 하나둘씩 언급되면서 그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공개적으로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고문 영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손 전 고문은 야권 내 거물 정치인으로 유력 대권 잠룡으로 불린다. 안 대표가 손 전 고문 영입을 추진하는 데에는 총선을 앞두고 야권 지지층의 결집효과를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정동영·박지원 의원 등 호남 지역 주요 핵심 정치인들의 영입에 성공한 안 대표는 손 전 고문까지 영입한다면 국민의당과 자신의 지지율 상승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대권을 내다보고 있는 안 대표의 제안을 손 전 고문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후보자 등록이 끝난 이번 총선에서 손 전 고문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없는 상황이다. 손 전 고문 또한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국민의당에서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느냐를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 안철수, 손학규 영입 공개 추진...孫 결정은?

안 대표는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손 전 고문의 영입을 계속 추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손 전 고문의 영입 의지를 재차 밝혔다.

그는 "손 전 고문의 정치적 경륜과 '저녁이 있는 삶'으로 대표되는 진정성 있는 생각들을 후배 정치인들이 존경하고 높이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전 고문의 경륜과 지혜를 꼭 (국민의당에 합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며 "국민의당에 정말로 꼭 필요한 인물이고, 지향점이 같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30일 경기 분당을 김병욱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계에 복귀하느냐"는 질문에 "정계 복귀는 무슨…"이라고 답하는 등 선을 그었다.

손 전 고문은 야권 내 유력 대권 주자 후보다. 그만큼 손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절차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안 대표가 공개적으로 손 전 고문을 향해 구혼을 요청하고 있지만 손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선택할 지는 정치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이 지난달 말 더민주 이찬열(경기 수원갑)·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하는 등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 복귀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일각의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손 전 고문 입장에서는 내년 대선을 위해서라도 복귀 시점을 너무 늦춰서는 안된다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 결과가 곧 여야 대권 후보를 결정짓는 척도가 될 거란 설명이 뒤따르면서 손 전 고문 역시 역할론에 부합하는 성과가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크게 나뉘어진 야권 진보정당 중 손 전 대표는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 대표는 현재까지 각 당을 대표하는 대권 주자 선두에 위치해 있다.

손 전 고문이 정계에 복귀하면서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들과 경합을 벌여야 한다. 안 대표의 손을 쉽게 잡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국민의당을 이끌어 정치권 야당 강세흐름을 유발시킬 수도 있지만 안 대표와의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분열을 조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손학규 모시기’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손 전 고문의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습이다.

한편, 7일 손 전 고문은 남양주 다산 정약용 선생의 묘역을 찾아 묘제·헌다례에서 처음으로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을 맡고,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손 전 고문이 일정을 마치고 추가 지원 유세를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언급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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