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압수한 마약 920㎖.(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안옥희 기자] 담배에 몇 방울 떨어뜨려 피우는 액체 형태의 신종 마약 ‘신의 눈물(Tears of God)’을 밀반입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미국에서 신종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이 모(40) 씨와 김 모(39) 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마약 920㎖를 압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학원 강사인 이 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계 미국인 H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조한 액체 성분 마약 4530㎖를 손 세정제로 위장해 8차례에 걸쳐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구입한 전 모(30) 씨 등 26명을 불구속하고 미국으로 도주한 총책 박모(41) 씨 등을 추적하고 있다.

이 씨 등이 들여온 신종마약 4530㎖는 시가 4억 원 상당으로 2300명이 흡연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H씨가 손 세정제로 위장해 국제우편으로 부친 신의 눈물을 이 씨는 경기도 고양시 자택에서 4㎖씩 안약 통에 나눠 담았다.

구매자에게는 개당 25만 원~35만 원에 퀵서비스로 판매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유학생 등 젊은층이 많이 드나드는 클럽이나 SNS에 글을 올리는 방법으로 마약을 홍보하고 심지어 서울 신촌의 한 바에서 사업설명회까지 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와 김 씨 등은 중남미에서 인기를 끈 신종마약을 국내에서 판매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 박 씨의 말에 마약 유통과 판매에 뛰어들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박 씨 일당이 다단계 형태로 판매수익을 배당하는 등 전국에 판매망을 형성하려 했다”며, 박 씨 등을 검거하기 위해 미국 마약단속청(DEA)과 공조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유통된 신의 눈물은 XLR-11 성분의 합성 대마계열의 마약으로 담배에 5~6방울 정도 떨어뜨려 간단하게 피울 수 있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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