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열차 충격 등으로 발생한 철도 교통사고 사상자 826명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전남 여수에서 운행 중이던 열차가 탈선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처럼 화물열차 등 1년에 한번 꼴로 발생하는 열차 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매달 평균 1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열차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용산역 출발 여수엑스포역 향하던 무궁화호 전복

22일 오전 3시51분께 전남 여수시 율촌면 월산리 율촌역 앞 200m 지점에서 용산역을 출발해 여수엑스포역을 향하던 제1517무궁화열차 기관차 1량과 객차 4량이 선로를 이탈하면서 전복됐다.

전체 객차 7량 중 4~5량이 탈선한 이 사고로 기관사 양모(53)씨가 숨졌으며 승객 등 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추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차량은 기관차1량, 발전차1량, 객차7량 등 모두 9량으로 편성됐으며 기관차 1량과 객차 4량이 궤도 이탈, 선두 차량에 있던 기관사들이 부상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은 모두 22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코레일은 즉시 순천~여수엑스포역 구간을 오가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120여명의 인력을 투입, 복구 작업에 나섰다.

복구 작업에 나선 코레일은 우선 궤도를 이탈한 사고 객차를 이동조치한 뒤 선로 및 전차선 복구 등의 작업을 거치면 오후 10시께는 단선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정상운행은 23일 새벽 5시 이후 운행되는 첫차부터 시작될 것으로 코레일은 보고 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여수소방서와 경찰은 160여명의 인력과 구조차와 구급차 등 장비 58대를 투입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철도 사고를 살펴보면 지난 3월 11일에도 신탄진-매포 구간에서 화물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화물열차 탈선사고 원인은 차륜파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6월21일에는 충북 증평 충북선철도 하행선 화물열차 1량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7월22일에는 태백 영동선 무궁화호 열차 충돌로 인해 1대가 탈선해 1명이 사망하고 92명이 부상당했다.

같은 해 5월2일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추돌로 인해 238명이 부상당했고, 8일에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신호기가 고장나 300m 역주행하기도 했다.

또 2013년 8월31일에는 경부선 대구역에서 무궁화 열차와 KTX열차가 추돌돼 경부선 상하행선 운행이 중단됐다. 2012년11월22일에는 부산도시철도 3호선 열차가 추돌해 100명이 부상당했다.

국토부, 화물열차 탈선사고 예방 총력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최근 발생한 신탄진-매포 구간의 화물열차 탈선사고를 계기로 화물열차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철도안전 강화에 나선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국토부는 당면 안전확보를 위해 두 가지 긴급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전체 화물열차(총 1만1051량)에 사용된 차륜에 대해 3월부터 5월 까지 외관검사를 일제히 시행하여 파손을 유발할 수 있는 외부균열 등이 발견되는 불량차륜은 즉시 폐기한다.

특히 차륜파손 우려가 있는 화물차량(1280량, 전체대비 11%)은 비파괴검사 등 정밀안전점검을 거쳐 운행하기로 했다.

또한 화물열차 탈선 주요요인인 차륜과 차량에 대한 안전관리가 대폭 강화된다고 밝혔다.

차륜의 정밀검사 주기를 현재 운행거리 16만km에서 절반 수준인 8만km로 대폭 단축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20년 이상 노후 화물차량의 지속사용 가능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여 불합격 시 폐기하기로 했다.

이 뿐 아니라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2차사고 등을 방지하는 탈선감지장치(현재 개발완료) 설치를 확대하고 주요부품인 차륜에 대한 이력관리제를 도입하여 한 눈에 정비‧교환이력 등을 파악하는 한편, 철도차량 정비의 전문성ㆍ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비업 등록제 및 정비사 자격증명제가 도입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한 화물열차 안전관리 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하여 현장 안전수칙 준수여부에 대한 철도안전감독 활동을 강화하는 등 화물열차 탈선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철도 교통사고 사상자 매달 평균 13명 육박

이렇듯 매년 한차례 이상 발생하는 철도 사고에 따른 사상자가 매달 평균 1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열차와의 충격 등으로 발생한 철도 교통사고 사상자는 826명에 달했다.

철도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 204명, 2011년 170명, 2012년 150명, 2013년 128명, 2014년 120명, 2015년 상반기 54명 등으로 나타났다.

철도 유형별로 살펴보면 도시철도가 399명으로 전체 철도교통사고 사상자의 48.3%를 차지했고 일반철도 376명(45.5%), 고속철도 51명(6.2%) 순이었다.

한편 같은 기간 철도 화재, 철도 안전 사상사고 등을 포함한 전체 철도사고 사상자는 1355명으로 월평균 20.5명이 죽거나 다쳤다.

철도사고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철도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8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에스컬레이터· 작업 중 부상 등 철도안전사상사고 421명 ▲건널목사고 64명 ▲탈선, 다른 열차·장애물과 충돌한 열차사고 29명순이었다.

당시 김 의원은 “안타까운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규정을 어길 경우 계약해제 등 강력한 패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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