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 처벌 촉구 및 옥시 상품 불매 선언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 중 바닥에 내던져진 옥시 제품들.(사진=뉴스포스트 안옥희 기자)

[뉴스포스트=안옥희 기자] 25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피해자모임과 시민단체들의 제조 기업 처벌 촉구 및 옥시 제품 불매선언 기자회견에 이어 이들의 요청에 화답하듯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불매운동은 특히 온라인상에서 거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옥시가 제조·판매하는 제품 목록이 활발하게 공유되며, ‘옥시 불매’, ‘옥시 아웃(Out)’ 등의 해시태그로 글을 작성하고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아 ‘손 피켓 인증사진’을 올리는 등 불매운동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 청원방에도 지난 15일 옥시 제품을 불매하자는 청원이 올라온 상태다. 네티즌들은 “옥시가 소비자의 무서움을 알아야 한다”, “생명을 우습게 아는 오만한 기업의 제품은 불매해야 한다”며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유해성 실험 결과를 은폐·조작·인멸한 정황이 드러나며, 여파가 의약품으로까지 번지는 추세다.

최근 일부 약국에서 옥시(현 RB코리아)가 판매 중인 위경련 치료제 개비스콘과 인후염 치료제 스트렙실의 판매를 거부한 일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생활용품, 의약품 등 옥시 제품 전반에 걸쳐 불매운동이 진행되는 양상이다.

한편 옥시레킷벤키저는 2001년 동양화학그룹 계열사였던 옥시 생활용품 사업부를 인수한 뒤 문제가 된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PHMG)이라는 독성물질이 든 살균제를 제조·판매했다.

2011년 임산부와 영·유아 사망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논란이 되자 그해 주식회사를 유한회사로 슬그머니 변경하고 2014년에는 사명에서 옥시를 뺀 ‘RB코리아’로 변경해 책임 회피 의혹을 받았다.

온라인상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불매 여론에도 불구하고 아직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소비자 불매운동이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