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스포스트 안옥희 기자)

[뉴스포스트=안옥희 기자] 서울시가 길고양이 중성화사업과 연계해 신종감염병 SFTS를 보유한 야생진드기 박멸에 나선다.

시는 길고양이 500마리의 혈액을 통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전파하는 야생진드기의 분포 조사 사업 ‘길고양이 SFTS 감염 실태 조사’를 10월 말까지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 등 야생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되며, 감염 시 40도가 넘는 발열, 피로, 식욕저하,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계 증상과 혈소판·백혈구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시는 그간 SFTS의 감시를 위해서 야생진드기를 직접 포집해 SFTS바이러스 유뮤를 조사해왔으나, 야생 진드기가 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0.5%에 불과해 바이러스 존재 여부 확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길고양이는 주로 야산, 하천, 공원 등 수풀을 드나드는 과정에서 이 질병을 매개하는 진드기에도 쉽게 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역생활을 하는 길고양이의 특성을 이용해 더 효과적으로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진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SFTS 매개 야생진드기 분포 등 분석 결과는 예방활동 강화 및 방역대책 수립에 활용된다.

이번 ‘길고양이 SFTS 감염 실태 조사’는 시에서 이미 2008년부터 진행 중인 중성화(TNR) 사업과 연계해 실시하므로 별도의 길고양이 포획 없이 중성화수술 검사에 필요한 최소량의 혈액만 채취할 예정이다.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길고양이 SFTS 감염실태 조사를 시작으로 체계적인 신종감염병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사람과 동물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서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FTS를 유발하는 진드기는 주로 숲과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 서식·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공개한 작은소피참진드기 등 야생진드기 예방수칙은 다음과 같다.

▲ 긴 팔, 긴바지, 양말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 옷 착용
▲ 등산, 트래킹 등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준비해 뿌릴 것
▲ 작업 및 야외활동 후에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해서 진드기를 제거할 것
▲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작업복, 속옷, 양말 등을 세탁할 것
▲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
▲ 풀밭 위에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릴 것
▲ 논밭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 것
▲ 작업 시 기피제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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