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환자 ‘무(無)증상 감염자’로 확진 환자로 분류 안돼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지카 바이러스, 두번째 지카 바이러스 환자의 형도 필리핀 여행중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중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도 올해 들어 처음 국내에서 발견됐다.

국내 지카 바이러스 환자 3명으로 늘어

질병관리본부는 K(20)씨와 필리핀 여행에 동행한 형(21)의 지카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중합효소연쇄반응검사·PCR) 결과, 소변과 타액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K씨의 형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앞서 2명의 환자와 달리 증상이 없고 혈액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와 방역당국의 확진 환자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에 물린지 2~14일의 잠복기를 지나 발열과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등이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 3~7일간 지속된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는 80%나 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에 부합되는 임상 증상이 나타나면서 양성으로 확인될 때 환자로 분류한다”면서 “K씨의 형은 별도의 증상이 없어 확진환자 분류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혈액과 소변, 타액 등의 바이러스 검출 기간이 서로 달라 검사 결과가 상이할 수 있다”면서 “혈액보다 소변에서 일주일 이상 길게 검출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군에 입대한 K씨의 형은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중이다. 현재 환자 상태는 양호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경학적 검사 등을 위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면서 "특이사항이 없다면 귀가조치하고 이후 보건당국에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씨 형제는 지난 10일부터 4박5일간 필리핀 칼리보와 보라카이 지역을 여행한 뒤 14일 귀국했다.

현지에서 모기에 물렸던 K씨는 귀국후 감기 증상을 보여 서울 노원구의 365열린의원을 찾았다. 이후 발진이 나타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유전자 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지카 바이러스 매개 모기 ‘흰줄숲모기’ 국내서 확인

한편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월부터 전국 39개 조사지점에서 모기 분포를 조사한 결과 서귀포, 진주, 청주 등 3개 지역에서 성충상태의 흰줄숲모기를 올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흰줄숲모기는 지난 20일 청주 지역에서 2마리, 25일 서귀포 지역에서 1마리, 28일 진주 지역에서 1마리 등 총 4마리가 채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흰줄숲모기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과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을 전파할 수 있는 매개 모기다. 국내에서는 전국에 걸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흰줄숲모기는 봄철 알에서 깨어나 5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한다. 주로 숲이나 숲 근처 주택가에서 서식하며 나무 구멍, 폐타이어, 화분 등 물이 고인 곳에서 알을 낳는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5월부터 10월까지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하므로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가능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흰줄숲모기가 전국에서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전국 단위의 모기 감시 활동을 10월까지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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