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자백한 범행동기, 수법 토대로 10일 현장검증"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경기 안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조성호(30)에 대한 현장검증이 10일 열릴 예정이다. 한때 게임기획전문가를 꿈꾸던 조 씨는 함께 살던 피해자 최모(40)씨로부터 지속해서 자신과 부모에 대한 비하 발언을 듣고 직장에 있던 둔기를 가져와 자고 있던 최 씨의 머리를 내리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과 달리 범행 이전에 다니던 공장에서 둔기를 가져온 것 등으로 미뤄 우발적인 범죄가 아닌 ‘계획범죄’의 가능성을 열고 경찰은 수사 중이다.

경찰 “조 씨, 범행 이전에 미리 둔기 준비”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10일 오전 9시 30분경부터 피해자 최 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장소인 인천 연수구 주택 등에서 조 씨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후 조 씨가 최 씨의 시신을 상·하반신으로 나누어 버린 경기 안산시 대부도 일대에서도 현장검증을 진행한다.

현장검증은 조 씨가 현재까지 자백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에 대한 내용을 토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은 또 전날 조 씨가 자백한 진술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이전에 다니던 공장에서 사용 중인 둔기를 가져온 것으로 미뤄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날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경찰은 조씨의 성장 과정과 범행동기 등에 대한 심층 분석을 벌이고 있으며, 분석 결과는 수사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일 조 씨를 긴급 체포한 후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범행 수법의 잔혹성 등을 근거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조 씨에 대한 신상공개 결정을 내린지 사흘째가 된 9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조 씨의 SNS상에 있던 각종 사진과 일상생활, 조 씨의 가족·주변인의 신상까지 공개되면서 파장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조 씨의 가족·주변인 등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거나 모욕적인 글을 인터넷 등에 게시할 경우 명예훼손, 모욕죄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부모에 대한 비하 발언 듣고 머리 내리쳐 살해

앞서 조 씨는 3월 말부터 최 씨로부터 자신과 부모에 대한 비하 발언을 듣고 악감정이 쌓이던 중 지난달 12일 퇴근하면서 공장에서 망치를 가져와 다음날 오전 1시쯤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최 씨의 머리를 내리쳐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 씨는 최 씨가 “너 같은 새끼를 낳아준 부모는 너보다 더 심한 ***다. 청소도 안 해놓고, 말도 안 듣고, 너가 이러고 사는 거 보니 네 부모는 어떨지 뻔하다”는 말을 했고, 잠들 때까지 30여 분간 기다렸다가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조 씨는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해뒀다가 4일이 지난 17일부터 흉기로 시신을 훼손해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1차 사인은 외력에 의한 머리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온 바 있다.

또 상반신에서 발견된 흉기 상흔은 생전에 생긴 것인지 사후 생긴 것인지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는 내용도 있었다.

한편 대부분의 토막살인범이 시신을 유기할 때 찾기 힘든 곳에 유기하거나, 암매장하는 것과 달리 조 씨는 시신을 대로변에 유기한 것에 대해 조 씨는 “대부도 지리를 잘 모른다”는 이유로 301번 지방도로 선상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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