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기준 넘지 않는 음주에도 위험성 ↑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개그맨 이창명의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뺑소니 사고 논란에 이어 최근 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도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얼굴이 알려진 수많은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사고에 공인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비난이 더해지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단속기준을 넘지 않는 음주운전이라도 사고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음주운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쉬운 복귀…개선 없이 반복

지난 24일 강인은 음주운전으로 강남 신사동 인근의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강인은 같은 날 오후 1시쯤 관할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고 강인의 혈중 알콜 농도는 면허 정지수준인 0.05%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인은 특히 2009년 음주 뺑소니로 택시를 들이 받고 도주했다가 6시간 만에 자수했던 경력이 있다. 사고 후 강인은 현역으로 입대했고, 도피성 입대라는 면죄부에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강인처럼 수많은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평균 5~6개월 정도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서 자숙하는 등의 사례가 늘어나면서 음주운전에 관대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연예인들의 음주운전은 개선되고 있지 않다.

음주운전은 자칫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 갈 수도 있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지난해 12월 국민안전처와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0~2014년 5년간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전체 교통사고 건수(111만1151건)의 12.3%인 13만6827건이었다.

특히 뺑소니 사고 5만3081건 중 음주운전 뺑소니는 전체의 29.7%인 1만5741건을 차지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상자는 모두 24만8975명(사망자 3648명·부상자 24만5327명)이다. 하루 평균 136명이 숨지거나 다친 셈이다. 이 비율은 전체 교통사고 사상자 수(173만602명)의 14.4%나 된다.

음주운전, 위급상항 대처능력 ↓ 사고위험↑

교통안전공단이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제 술을 마신 상태(혈중 알콜농도 0.03~0.05%)로 자동차를 운전해 운행안전성을 평가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그 결과 장애물 회피, 차선유지 등 위급상황 대처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사고위험성이 평상시에 비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음주운전 단속 기준은 혈중 알코올농도 0.05%로 1962년에 만들어져 55년간 이어지고 있다.

음주운전 운행안전성 평가 결과, 시속 60km로 주행 중 전방에 적색 신호등 점등 시 운전자 반응시간이 느려지고 제동페달을 밟는 힘이 부족해지면서 제동거리가 평상시 보다 평균 10m 더 증가했다.

또한 곡선주행 시에는 반응시간이 느려지고 핸들조작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빈번한 차선이탈현상이 나타났다.

교통사고 경향성과 관계되는 개인의 성격 및 심리적 행동 특징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운전정밀적성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주운전을 하면 위험을 판단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동체시력이 저하되어 사고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정표에 따르면, 총 13개 검사항목 중 8개 항목에 대하여 판정등급이 떨어졌으며, 특히 행동안정성과 정신적 민첩성, 동체시력의 경우 3단계 이하로 떨어졌다.

실제로 2014년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 2.46은 전체 교통사고(음주운전 제외)로 인한 치사율 2.09에 비해 18% 더 높아, 음주운전사고 발생시에는 사망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오영태 이사장은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을 하게 되면 주의력, 판단력, 운동능력 등의 저하로 인해 다양한 사고를 유발하게 되며, 이는 자신은 물론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도 음주운전 단속기준을 강화하는 분위기인 만큼 국민 모두 음주운전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절대로 운전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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