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인생도 하나의 경영이라고 하면 마음먹은 모든 일을 모두 이루려 하는 것은 과욕이다. 그래서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려고 할 때는 노력의 방향과 강도를 잘 결정해야 한다. 주어진 여건에서 어디에 노력을 집중해야 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모든 세세한 부분에까지 모든 노력을 쏟아 붓기가 쉽지 않다. 모든 열정과 노력을 단 기간 내 쏟아 붓다 보면 쉽게 지치게 된다. 인생의 경영은 단거리 달리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먼 거리를 달려야 하는 마라톤 경주와 같다.

그래서 체력을 코앞만 내다보고 함부로 소모해서는 안 된다. 생활의 체력을 잘 관리하고 조절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덜 중요한 일에는 힘을 아껴가면서 각자의성과 달성을 위해서 중요한 부분에는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 경영의 기술이다. 이 기술을 운용하는 사람이 바로 경영전문가다. 다시 말해 인생이라는 과업의 경영자인 것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경영자였던 세계 갑부 워렌 버핏 회장이 있다. 그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사소한 것에 관심을 끄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흔히 인생이라는 기업에도 복잡성과 낭비성이 필연적으로 있기 마련이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서로가 통하여 상승효과를 내는 속성이 있다. 이런 데에다 시간을 허비하면 인생은 더욱 복잡해지고 그럴수록 소중한 삶의 자원이 소실되게 되어 있다.

변화경영은 조직의 생존전략

모든 일은 가볍고 단순할수록 좋다. 복잡하고 무거운 것보다는 말이다. 그래야 당연히 더욱 윤활성이 높아져 생산적인 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말하자면 인생은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라는 명제가 진리가 된다.

분초를 다투는 초경쟁 환경에서 인간의 활동이 더디고 행동이 민첩하지 못하다는 것은 큰 결점이다. 말할 것도 없이 복잡한 사람은 정체되고 퇴보하기 쉽다. 인생을 복잡하게 사는 것은 밑바탕에서 알게 모르게 부정적인 기운이 도사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조직은 자원이나 재원의 낭비가 잘 드러나지 않게 조직을 갉아먹게 된다. 그래서 요즘 기업마다 조직을 경량화하고 축소하면서 변화경영을 부르짖고 있는 이유다.

조직의 복잡화 ․ 비대화에 따른 고비용 저효율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민간 기업이나 공공 기관들이 슬림화 ․ 단순화 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복잡함으로 인해 치르게 되는 막대한 대가를 깨달아 단순함으로 건강한 가치(the value of simplicity)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그럼 최고의 일류 기업들이 가지고 있었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단순함이었다.

제조업이나, 금융업이나, 서비스업을 막론하고 최고의 기업들은 한결 같다. 그들의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번거로움과 복잡함보다는 간소함과 단순함을 택했다. 단순함의 추구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의 대전환이다.

실제로 인간적으로 단순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적으로는 세계 유수 기업을 분석한 결과 복잡성이 낮은 조직이 높은 곳보다 매출성장률이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핵심역량도 단순함이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조직의 단순함은 더욱 필요해진다. 그래서 조직의 무게가 늘어나게 되면 구조적인 단순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 돌파구를 찾는 노력이 핵심역량의 축적이다.

핵심역량이란 복잡한 것을 간단히 하고, 혼란스러운 상태를 깔끔히 정리하여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의 힘은 실로 매우 크다.

주변의 물리적인 환경을 청결히 하고 깔끔하게 정리하거나 정신적으로 단순 체계화시키는 이른바 청소력을 강화시키면 긍정의 에너지가 생성된다. 그에 따라 집중력과 지혜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바로 조직에서처럼 개인에게도 핵심역량이 중요한 것이다. 복잡한 시대에 가정이나 사회의 생활에서 정말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여 이를 구분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이 중요하고, 또 그 중요한 것을 위해 복잡한 것의 곁가지를 쳐 낼 수 있는 능력이 바로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아이젠하워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어지럽게 혼돈되어 있는 상태를 간단하게 정리 정돈해 주는 방법을 말한다. 아이젠하워는 지상 최대의 작전으로 가장 어려웠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단순하게 접근하여 2차 세계대전을 성공으로 이끈 명장이다.

그는 대통령이 된 후에도 항상 복잡한 일을 단순화시켜 소기의 목적을 달성시켜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존경받았다. 그는 자신의 일을 늘 네 가지로 분류해 처리하였다. 버릴 것, 지시할 것, 도움 받을 것, 당장 실행할 것, 이 4등분의 원칙을 엄격히 지킴으로써 항상 일의 처리가 깔끔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언제나 상큼하게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여유와 힘을 갖고 있었다. 그 이래 미국의 여러 대통령들이 복잡한 집무를 단순하게 하는 데 활용해온 원칙이라고 해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오스카 와일드는“인생이 복잡한 게 아니다. 우리가 복잡한 것이다. 인생은 단순하다. 그리고 단순한 것이 올바른 것이다”라고 말했다.‘단순함이 아름답다’는 미덕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된다.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success-ceo@daum.net〉

▷ 이 인 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역임(2003년~2015년)하였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예술 거버넌스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 예술경영자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았다. 또한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술의전당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운영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있었다.
<아트센터의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 등을 저술했다. 한국공연예술경영인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성공학 전문가, 뉴스포스트 객원 논설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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