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경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장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김민경 소장]

컬러로 꿈을 꾼다 ?

인간은 자는 동안 꿈을 꾼다. 그 꿈이 때로는 즐거운 꿈일 때도 있지만, 슬프거나 무서운 꿈일 때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꾸는 꿈은 컬러일까, 아니면 흑백의 모노톤일까? 생각한다.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컬러 꿈을 꾸는 사람은 매번 컬러 꿈을 꾼다고 말하고, 흑백 꿈을 꾸는 사람은 단 한 번도 컬러 꿈을 꾸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흑백 꿈만 꾸는 사람에게는 한 번쯤은 컬러 꿈을 꾸어 보고 싶은 소망이 있을 법도 하다.

컬러 꿈을 자주 꾸는 사람의 잠자리 환경을 조사해 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자는 동안에 빛에 노출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가령 전등이나 텔레비전을 켜 놓은 채 잠이 드는 것이다. 또 밤에 잠이 들 때는 어두웠지만 동이 트고 밝아지면서 침실에 햇살이 들어오는 환경에서 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시 말해 눈을 감고 있기는 하지만 눈꺼풀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자극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컬러 꿈을 꾸는 것이다.

컬러 꿈을 꾸는 원인이 빛에 있다면 잠자리 환경을 빛에 노출시키는 것이 컬러 꿈을 꾸는 비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깜깜한 방에서 잠들던 사람은 가끔씩은 꼬마전구를 켜 놓는다거나, 커튼을 빛이 잘 통과시키는 것으로 바꾸어 부드러운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일어나 보자. 이렇게 하면 소망하던 컬러 꿈을 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컬러 꿈을 꾸는 데는 다른 원인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번쯤 컬러로 꿈을 꾸어 보고 싶은 사람은 이렇게 간단한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리에도 색깔이 있다?

어떤 음을 들었을 때 어떤 색깔이 강렬하게 떠오르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이러한 힘을 ‘색청(色聽)’이라고 하며,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일컬어 ‘색청 소유자’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들을 모아서 실험해 본 결과, ‘도’는 빨강, '레b‘은 보라, ‘레’는 진보라, ‘미b’은 파랑, ‘미’는 황금색, ‘파’는 분홍, ‘파#’은 초록, ‘솔b’은 청록색, ‘솔’은 밝은 하늘색, ‘시b’은 주황, ‘시’는 동색(銅色)이라고 한다.

또 두 음을 동시에 들려주면 그 색깔들을 마치 물감을 섞어 놓은 것 같은 혼합색을 느낀다. 한 옥타브 높은 ‘도’는 빨간색에 흰색을 혼합하는 식으로 ‘분홍’에 가까운 색이 느껴진다.

이렇듯 음이 높아질수록 더욱 하얗게 느껴진다. 반대로 음이 낮아지면 검은색을 혼합한 듯한 감각이 느껴지고, 한 옥타브 낮은 ‘도’는 ‘붉은 빛 도는 갈색’의 이미지가 느껴진다고 한다. 이런 능력은 특히 아이들에게 더욱 강하게 나타나며, 어른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색청’ 능력을 잃어버린다.

또 고음, 저음을 들려준 실험실에서 컬러 카드를 피실험자에게 1초 동안 보여 주면서 음의 높낮이에 따라 그 색이 보이는 느낌이 어떤지 실험해 보았다. 그랬더니 저음일 때에는 카드의 실제 색미보다도 짙은 색이 보이고, 고음인 경우에는 옅은 색이 느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낮은 음일 때에는 실제 카드 색에 빨강이나 파랑이 더해진 듯한 느낌이 들고, 높은 음일 때에는 노란색을 더한 것 같은 감각이 느껴진다고 한다.

이처럼 색의 파장과 음을 연계시키는 소리의 시각화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어쩌면 가까운 시일 내에 모차르트 교향곡을 눈으로 감상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색깔의 본색은 무엇일까?

자연의 나무와 식물들의 색깔,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의 색깔, 인쇄물의 색깔, 페인트로 도장(塗裝)한 색깔, 이러한 색들을 총칭해서 ‘물체색’(物體色)이라고 한다. ‘물체색’에는 사과와 같은 과일의 색깔이나 인쇄물의 색깔과 같이 빛이 반사해서 보이는 ‘반사색’과 유리, 액체와 같이 빛이 통과함으로써 보이는 ‘투과색’(透過色, 또는 투명색)이 있다.

또 투명이라고는 말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해서 불투명이라고도 말하기 힘든 것도 있다. 오렌지주스 병이나 플라스틱 등이 대부분 그러한데, 이러한 것들은 ‘반투명색’이라고 불리면서 ‘반사색, ‘투과색’과 마찬가지로 ‘물체색’ 가운데 하나다.

기본적으로 ‘물체색’은 그것을 비추는 빛(햇빛이나 조명)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한편 자신이 발광해서 색을 내는 것도 있다. 태양광을 비롯해 백열등이나 형광등, 램프 등이 그렇다. 발광에 의해서 보이는 이들 색깔을 ‘광원색(光源色)’이라고 말한다. 동물 가운데에도 반딧불이나 오징어, 아귀 등과 같이 발광체(發光體)를 가진 것이 있다. 또 텔레비전 모니터 화면이나 발광 다이오드 등도 있다. 이런 것들도 ‘광원색’ 가운데 하나다.

그러면 신호등은 어떨까? 이것이 좀 애매한데, ‘광원색’이면서 ‘투과색’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단, 기기 내부에 백열전구가 들어 있기 때문에 엄밀하게는 ‘투과색’으로 본다. 이렇듯 우리를 둘러싼 환경 안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색깔이 있다.

출처- 색깔의 수수께끼

<김민경 한국케엠케연구소 소장, kmkcolor93@daum.net>

 

▷김민경 소장은?
-1993년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설립
-1998년 한국인 피부색에 어울리는 퍼스널컬러 유형 분석
-2003년 여성경제인협회 선정 ‘닮고 싶은 인물’ 선정
-2014년 육군사관학교 색채디자인 감사장
-2014년 아시아 미 페스티벌 색채부문 올해의 아티스트상
-2014년 컬러워크 국제초대전 ‘작품상’ 수상
-2015년 럭셔리 브랜드 모델 어워즈 아트 프로페셔널상
-‘튀는 색깔이 뜨는 인생을 만든다(1999)’, ‘색깔의 수수께끼’(2006) 등 다수 저서
-현)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소장
-현) 한국CPI협회(KSCPI) 회장
-현) 소울샵엔터테인먼트 본부장
-현) 프랑스 마르즈 베르레르 퍼스널컬러 한국 대표
-현) 세계한식문화협회 한브랜드 총재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