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20년 이상 이혼이 가장 큰 비중 차지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이혼 건수가 2012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바뀌면서 인구 1000명 당 이혼 건수가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 20년 이상 된 부부들이 갈라서는 황혼이혼은 대폭 증가해 달라진 시대상을 드러내고 있다.

통계청의 ‘201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29.9%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4년 이하가 22.6%를 차지했다.

2011년까지는 4년 이하 이혼이 가장 많았으나, 2012년부터 20년 이상 이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이혼 부부의 평균혼인지속기간은 14.6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10년 전 대비 2.6년 늘었다.

20년 전에는 혼인지속기간이 길수록 이혼이 감소했으나, 최근에는 20년 이상 및 4년 이하가 전체 이혼의 52.5%를 차지했고, 혼인지속기간 30년 이상 이혼도 지속적으로 늘어 10년 전에 비해 2.2배로 나타났다.

한편 황혼이혼이라는 말은 원래 1990년대 일본에서 생겨난 신조어다. 일본 경제가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봉급생활자 가운데 퇴직금을 탄 이후 이혼을 하는 경우가 늘어 이를 빗대 황혼 이혼이라는 말이 나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황혼이혼이 증가한 이유는 평균 수명이 연장된 것에 이어 여성의 경우 경제적 능력 향상 등으로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자녀 양육 등을 이유로 참고 살다 자녀가 결혼하거나 독립한 후, 그간 쌓였던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남성들의 경우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내담자 비율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퇴직 후 가족 내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것이 이유였다.

실제 60대 이상 노인의 이혼상담 건수가 10년 전에 비해 여성은 3.7배 증가한 반면 남성은 8.3배나 늘었다. 이 중에서도 70ㆍ80대가 각각 24.3배, 11배로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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