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경찰 리베이트 수사 전방위 확대 촉각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제약업계 리베이트 사정바람이 무섭게 불고 있다. 최근 유영제약 리베이트 수사로 회사 임직원과 병원관계자가 무더기로 검거된데 이어 이번에 유유제약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9일 중견 제약사 유유제약에 대해 10억 원대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서울 신당동 사무실 및 영업 관련 임직원 주거지 3곳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2014년 개인병원 등 의사들에게 자사의 골다공증 치료제를 처방해주는 대가로 12억 원 상당의 현금을 건넨 혐의(약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내사를 통해 유유제약이 자사의 약품이 처방되면 처방금액의 일정 비율에 맞춰 의사들에게 리베이트 명목으로 현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 수사에 나섰다. 압수한 회계장부 등의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출석시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리베이트 받은 사람은 수십여 명 정도로 본다”며 “입건 기준을 수수금액 1000만원으로 할 지 500만원으로 할지는 아직 검찰과 협의가 안됐다. 어찌되든 100명은 안된다”고 밝혔다.

유유제약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집안 사돈 관계에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증권가에서 ‘김무성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김 전 대표의 누나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의 장녀 현일선씨와 유유제약 유승필 회장의 동생 유승지 홈텍스타일코리아 회장이 부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일선씨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언니이기도 하다.

유유제약의 리베이트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유제약은 지난 2013년 3월과 4월 서울사무소와 제천공장(본사)에서 리베이트를 뿌린 혐의로 검찰의 압수 수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 회사 유승필 회장과 조구휘 대표 등 최고 경영수뇌부가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제약업계는 유영제약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중견 제약사인 유유제약을 상대로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까 우려하는 눈치다.

앞서 유유제약은 자사 의약품 처방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자사 임직원과 이를 수수한 병원 관계자가 무더기로 검거됐다.

지난 7일 서울 종암경찰서는 40억원대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혐의(약사법, 의료법 위반)로 유유제약 박모(52) 총괄상무와 의사 임모(50)씨를 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00만원 이상 리베이트를 수수한 병원 관계자 331명과 제약사 관계자 160명 등 49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초부터 지난해 10월 중순까지 회사 제품을 2~18개월간 처방해주는 조건으로 45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유제약 또한 지난 2012년 16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대표이사가 구속되고 식약처로부터 리베이트 품목에 대해 일정기간 판매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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