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마틴, 평소 동성애 혐오..범행 직전 IS 충성맹세해 IS연계 의혹
50명 사망, 53명 부상..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32명 사망)보다 희생규모 커

▲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격 현장.(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안옥희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50명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해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전 2시께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유명한 게이클럽 ‘펄스’에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1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사건은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사상자 규모를 훨씬 뛰어넘어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될 전망이다.

범행 당시 용의자는 공격형 무기와 소총, 폭발물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무차별 총격을 가한 후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 일부를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오전 5시께 경찰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 총격전이 이어진 끝에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살됐다.

외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온 부모 사이에서 1986년 뉴욕에서 출생해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결혼했고 특별한 범죄 기록은 가지고 있지 않았으나, IS 동조자로 의심받아 FBI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주요 언론은 경찰 당국이 이번 사건을 ‘조직적으로 잘 준비된 범죄’라고 설명했으며,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이슬람 극단주의)에 충성맹세를 한 것과 관련해 범행 동기가 범인이 지하드 사상에 경도됐거나 IS 연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폭스뉴스는 IS와 연계된 뉴스통신사 ‘알 아마크(Al Amaq)’를 인용해 IS가 자신들이 이번 참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용의자의 부친은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아들이 마이애미에서 두 남자가 키스하는 것을 보고 격분한 일화를 거론하며, 이번 사건이 종교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혀 범행 동기로 동성애 혐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아직 범행 동기를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이번 일은 테러이자 증오의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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