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향후 정규직 취업준비 할 것”, 40대 “계속 프리터생활”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프리(free)와 아르바이트(Arbeit)를 합성해 만든 일본의 신조어 ‘프리터족’은 특정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취업난과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필요한 돈이 있으면 그 돈을 모을 때까지만 일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것이다.

한국에 비해 최저시급이 높은 일본의 경우 ‘아르바이트만 해도 혼자서 살만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프리터족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국은 일본과 다르게 ‘어쩔 수 없어서’라는 이유로 프리터족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은 20세 이상 성인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프리터족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본인은 프리터족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0명중 3명에 달하는 31.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러한 답변은 20대(31.6%)와 30대(28.5%) 보다 40대(39.2%)에서 소폭 높았다.

특히 20대와 30대 중에는 각각 60.9%와 51.4%로 ‘비자발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프리터족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많았으나, 40대 중에는 스스로 원해서 프리터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반면 40대 응답자의 절반이상인 54.8%는 ‘스스로 원해서 프리터로 지낸다’며 자발적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프리터족으로 생활하게 된 이유’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20대 응답자 중에는 ‘취업이 될 때까지 생계비를 벌기위해’ 프리터로 생활하고 있다는 답변이 응답률 67.6%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30대에서는 ‘취업이 될 때까지 생계비를 벌기 위해(44.9%)’라는 답변과 ‘조직에 얽매이지 싫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41.1%)’ 프리터로 생활하고 있다는 답변이 가장 높았다.

반면 40대에서는 ‘조직에 얽매이기 싫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 프리터로 생활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51.6%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이어 ▲돈은 필요할 때, 최소한만 있으면 된다(38.7%) ▲여행, 등 특정목적이 있어 프리터로 지낸다(32.3%) ▲취업이 어려워 프리터로 살기로 했다(25.8%) 는 등의 답변이 있었다.

▲ (사진=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캡쳐)

프리터족의 절반 이상은(67.2%)보통 일 년 중 약 6개월 정도만 일을 한다고 답했다.

‘보통 일 년 중 몇 개월 정도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3~6개월’이라는 답변이 36.2%로 가장 많았고, 이어 ‘1~3개월미만’(31.0%), ‘6~9개월미만’(16.9%)‘ 순으로 일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일할 때 아르바이트는 보통 1개(58.0%) ~ 2개(34.0%) 가량 한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20대(65.6%)와 40대(41.9%)는 1개의 아르바이트만 한다는 답변이 가장 높았고, 30대 응답자 중에는 2개의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응답자가 53.3%로 가장 많았다.

일할 때 월수입은 ‘월 100만원미만(51.8%)’이라는 응답자가 과반수이상이었고, ‘월 100만~150만원미만’이라는 응답자가 32.4%로 다음으로 높았다.

그러나 프리터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조사결과 ‘만족 한다’는 응답자가 26.0%에 그쳤고, ‘보통(46.4%)’, ‘불만족 한다’는 응답자는 27.5%로 집계됐다. 만족한다는 답변은 20대(22.6%) 보다는 30대(38.3%)와 40대(38.7%)가 소폭 높았다.

‘앞으로 계속 프리터 생활을 할 것인가’ 조사한 결과에서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20대와 30대 응답자 중에는 ‘향후 정규직 취업준비를 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85.7%, 65.4%로 절반이상으로 많았으나, 40대 응답자 중에는 ‘계속 프리터로 생활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54.8%로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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