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경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장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김민경 소장]

축구에 온 국민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단합과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게 만들어주는 스포츠이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붉은 악마 레드컬러를 사랑하게 만들었고 이제는 레드의 컬러의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 가전제품 컬러에서도 2008년부터 레드마케팅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2010년 이후 레드컬러는 물론 다양한 컬러가 등장했다.

축구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는 물론 심판 역시 경기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늘 심판의 이름을 기억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심판의 복장은 늘 검은 색이라고 생각이 든다.

축구 심판의 유니폼은 왜 검은색일까?

2016년 6월 10일 ~ 7월 10일 (현지기준) 열리는 ‘UEFA 유로 2016’ 16강전에서 헝가리 골키퍼 키라이는 남다른 ‘패션 센스’를 보이며 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추리닝 아재’라고 불리며 “회색 긴바지는 내 행운의 부적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27일 열린 슬로바키아-독일 전에서는 심판이 레드컬러 상의와 하의는 블랙컬러를 입어 경기장에서 심판의 모습이 눈에 많이 뛰었다.

전통적인 축구 심판복은 검은색이다. 서구 사회에서 검정은 오랫동안 관리와 법정, 즉 권위를 상징하는 색이었다. 따라서 심판은 법관과 같은 검은 복장을 입어야만 했다. 검은색 옷을 걸친 사람은 공포심이나 존경심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국적은 있으되 조국은 없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경기장의 판관인 축구 심판은 법관만큼 고독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경찰관과 헌병들의 복장이 검정으로 출발해서 지금은 다른 색깔로 변했지만, 재판관과 심판의 옷은 여전히 검은색이다.

축구 심판이 검은 셔츠를 입게 된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1925년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주심이 흑백의 세로로 된 줄무늬 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오늘날에도 심판이 줄무늬를 입는 스포츠가 많은데, 줄무늬는 지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럭비에서는 심판이 검은색 대신 화려한 색의 옷을 착용하고 있다.

그러나 축구만큼은 여전히 검은색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선수들의 유니폼과 구분하기 위한 것도 있겠지만, 경기 도중에는 ‘무생물’로 인정되는 심판이 자신의 존재감을 감추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심판이 가장 권위를 드러내는 순간이 레드와 옐로카드를 꺼내는 순간이라고 한다면, 검정과 이 두 가지 색의 강렬한 색 대비의 효과를 노린 것은 아닐까?한다.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까지 심판복은 검은색으로 유지돼 왔으나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심판복에도 패션 바람이 불었다. 컬러TV 중계에 맞도록 심판복도 변해야 한다는 여론 때문. 특히 야간경기가 많아진 점을 고려해 밤에도 눈에 잘 띄는 노랑, 빨강 등 화려한 색들이 등장했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대회마다 심판 유니폼을 새로 디자인한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검은색과 노란색 빨간색 3가지 색깔의 상의를 입었다. 하지만 하의와 축구화는 여전히 검은색을 고수하고 있다.

옐로우 카드(yellow card)와 레드카드(red card)의 기원

축구 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옐로와 레드 카드다. 옐로카드는 축구 경기 등에서 고의로 반칙을 범한 선수에게 주심이 경고의 뜻으로 내보이는 옐로우 카드다.

이 카드를 고안해 낸 사람은 영국의 케네스 조지 아스톤(Kenneth G. Aston)으로, 영국 축구심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원래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는 1962년과 1966년 월드컵 경기에서 두 차례 심판을 보았는데, 선수들의 격렬한 몸싸움과 편파 판정 의혹으로 번번이 곤욕을 치렀다.

고심하던 아스톤은 우연히 적색 신호등과 청색 신호등 사이에 점멸하는 노란색을 보고 힌트를 얻어 향후 축구계에서 판정 시비를 잠재울 묘안을 생각해 내게 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옐로우카드 없이 곧바로 레드카드가 뽑히던 시절이었다.

노란색 불을 보고 그는 옐로카드로 먼저 경고한 뒤 계속 과격한 행동을 하면 다시 옐로카드를 보여 주고, 이어서 곧바로 레드카드를 뽑아 퇴장시키는 방법을 떠올린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곧바로 영국축구협회에 제안했고, 그의 제안이 받아들여져서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부터 제도화되었다.

이제는 색깔을 통해서 지시를 전달하는 시대로 변했다. 중대한 잘못이나 금지 표시로 빨강이 사용된 것은 오랜 역사의 산물이다.

출처- 색깔의 수수께끼

<김민경 한국케엠케연구소 소장, kmkcolor93@daum.net>

▷김민경 소장은?
-1993년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설립
-1998년 한국인 피부색에 어울리는 퍼스널컬러 유형 분석
-2003년 여성경제인협회 선정 ‘닮고 싶은 인물’ 선정
-2014년 육군사관학교 색채디자인 감사장
-2014년 아시아 미 페스티벌 색채부문 올해의 아티스트상
-2014년 컬러워크 국제초대전 ‘작품상’ 수상
-2015년 럭셔리 브랜드 모델 어워즈 아트 프로페셔널상
-‘튀는 색깔이 뜨는 인생을 만든다(1999)’, ‘색깔의 수수께끼’(2006) 등 다수 저서
-현)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소장
-현) 한국CPI협회(KSCPI) 회장
-현) 소울샵엔터테인먼트 본부장
-현) 프랑스 마르즈 베르레르 퍼스널컬러 한국 대표
-현) 세계한식문화협회 한브랜드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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