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지금은 네트워크의 시대다.

전에 《링크》와 《커넥티드》라는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던 적이 있다. 모두 네트워크 사회를 다룬 책들이다. 우리의 사회생활이나 경제활동이 서로 얽히고설킨 가운데 돌아가는 양상을 다룬 책들이었다.

우리가 흔히 사람관계를 가리켜 “한 다리만 거치면 다 연결 된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세상이 좁다는 의미다. 모두가 결국 이렇게 저렇게 상호작용을 하며 연결되어 있다.

실제로 한국 사람은 평균 3.6명만 거치면 다 아는 사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런 네트워크 환경 가운데 21세기는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를 요구하고 있다. 각 분야마다 업무 영역이 세분화  전문화되면서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는 기업이나, 개인을 막론하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network weaving)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되어 있다.

특히 요즘 시대는 직업의 보장이 없고 기업의 구조조정이 보편화 되어 있다. 그리고 개인들이 너도나도 창업에 나서는 추세다. 이 변화무쌍한 사회 환경을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전문적  사회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식과 지혜의 상호교류가 중요

네트워크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널리 홍보하는 채널이 된다. 또한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유능한 인적 자원을 발굴하거나 알찬 사업 정보를 얻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더불어 현대의 사회구조나 조직의 체계가 복합화 되는 환경에서는 보다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한 의견의 교환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거나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는 통로가 된다.

그래서 조직의 구성원들은 같은 기술이나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그룹과의 네트워크 말고도 전혀 다른 분야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전문적 인맥의 법칙이 되며 이것을 지식과 지혜와 철학의 ‘상호교류(cross-pollination)’라고 한다.

이제는 조직의 안  밖에 걸쳐 단순한 친분 유대가 아니라 아이디어와 지식을 찾으려는 ‘목적성 관계’를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생성되는 네트워크는 어떻게 보면 커뮤니케이션의 단계를 뛰어 넘는다.

규모의 경제 vs 네트워크의 경제

잘 구축된 네트워크는 일반적인 광고보다 무려 12배나 더 큰 광고효과를 낸다. 전문가의 네트워크는 ‘누구를 아느냐’의 문제로서는 사회적인 자본을 축적하는 길이다. 그리고 ‘무엇을 아느냐’는 문제로는 인간적인 자본을 얻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회적 자본은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요, 인적 자본은 개인적인 능력의 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자본의 축적과 적절한 활용은 현대의 지식정보사회에서 성공의 관건이 된다.

유기적이며 다원적으로 연결된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사회적인 자원으로 잘 관리해 해보라. 그러면 조직생활을 역동적으로 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이런 연계된 자원은 사람들 간에 서로 시너지를 내게 되어 있다.

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사피로와 바리안 교수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구경제와 신경제 사회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구산업 경제시대에는 ‘규모의 경제’가 이끌어 왔다. 반면에 신지식 경제시대에는 ‘네트워크의 경제’가 주도하고 있다.”

서로 연계된 구조여야 윈-윈 모델 가능

이 말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비즈니스도 지금은 체인이나 프랜차이즈와 같은 체계로 재편되고 있다. 그렇게 네트워크화 되지 않으면 경쟁이 어렵게 되어 있다. 동네의 작은 가게들도 이제는 전국적으로 체인화된 브랜드를 갖는 마켓이 아니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프랜차이즈 수퍼마켓은 동네의 작은 가게들이 공동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공동 물류센터를 마련하여 물류비용을 낮춘다. 그래서 네트워킹을 통해 스스로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오늘날과 같이 전문화된 사회는 인적이든, 물적이든 서로 복잡한 얼개 고리 속에서 작동하게 되어 있다. 컴퓨터망처럼 개인, 조직, 사업을 막론하고 서로 연결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존립할 수는 없다.

이제 유아독존이라는 말은 먼 삼국시대의 얘기가 되었다. 이 모든 것들은 변화의 속도가 빠른 현대 사회문화체계의 영향을 강하게 받게 되어 있다. 그 속에서 경제그물(economic web)로 서로 방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네트워크는 보다 큰 경제체제의 구성 요소가 되어 서로 영향을 미친다. 또 그 영향을 받아가며 서로 성장을 도모하는 윈-윈의 구도가 되어 있다. 이제 네트워크 경제시대에서는 전문가들이나 그들이 펼치는 활동이나 사업이 서로서로 조밀하게 연계되어 있는 것이다.

<이인권 긍정가치연구소 대표 · success-ceo@daum.net〉

▷ 이 인 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역임(2003년~2015년)하였다. 또한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술의전당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운영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있었다.
<아트센터의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 등을 저술했다. 한국공연예술경영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성공학 전문가, 뉴스포스트 객원 논설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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